코코아가 함유된 검은 초콜릿을 하루에 한 조각씩 꾸준히 먹으면 혈압을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쾰른대학병원 디르크 타우베르트 박사 연구진이 혈압만 약간 높을 뿐 다른 질환은 없는 사람들에게 초콜릿을 먹게 한 결과 이 같은 효과가 확인된 것.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의학협회지(JAMA)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수축기/이완기 혈압이 130/85~139/89mmHg으로 고혈압 전단계에 있는 사람과 140/90~160/100mmHg으로 고혈압 1단계에 있는 사람 44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각각 검은 초콜릿과 흰 초콜릿 6.8g을 18주 동안 먹게 했다.
검은 초콜릿은 항산화작용 성분인 폴리페놀을 함유한 코코아가 첨가된 것이었고 흰 초콜릿은 검은 초콜릿과 성분은 거의 비슷하지만 폴리페놀이 첨가되지 않았다.
18주 후 검은 초콜릿을 먹은 그룹은 수축기 혈압이 2.9mmHg. 이완기 혈압이 1.9mmHg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흰 초콜릿을 먹은 그룹에선 혈압에 변화가 없었다.
타우베르트 박사는 “코코아에 있는 폴리페놀 성분이 당, 지방, 칼로리 등을 상쇄시켜 혈압을 낮춘 것으로 생각된다”며 “하루 한 조각의 검은 초콜릿을 먹는 습관은 손쉽게 혈압을 낮추는 방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
검은 초콜릿의 혈압 강하 효과는 크지 않았지만 이것만으로도 각종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고 한다.
타우베르트 박사는 “수축기 혈압이 3mmHg 낮아지면 뇌졸중 사망률 8%, 심장동맥질환 사망률 5%, 모든 질환에 따른 사망률 4%를 감소시킨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검은 초콜릿은 몸의 산화질소 양도 증가시켜 혈관이 완화되고 깨끗해지도록 돕는다.
검은 초콜릿이 혈압을 낮춘다는 효과는 고무적이지만 모든 사람들이 맹신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 텍사스대 의학센터 영양클리닉 조 안 카슨 교수는 “검은 초콜릿의 효과를 보려면 코코아가 50%이상 함유된 것을 먹어야 한다”며 “그러나 검은 초콜릿엔 흰 초콜릿보다 카페인 함유량이 많기 때문에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들은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대 의학센터 영양전문가 안젤라 커츠는 “이번 연구결과는 심각한 고혈압이나 다른 질환이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나온 것”이라며 “비만, 당뇨, 신장질환 등이 있으면 초콜릿의 섭취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