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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이 피기까지는 - 김영랑(金永郞)

하늘벗삼아 2013. 3. 11. 23:45



         

         

         

         

        모란이 피기까지는 - 김영랑(金永郞)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서 봄을 여윈 설움에 잠길테요
        5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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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랑(金永郞) / 1902∼1950


        시인. 본명은 김윤식(金允植).
        전남 강진에서 출생. 휘문 의숙을 졸업하고, 일본 도쿄의 아오야마 학원에서 수학했다. 귀국 후 박용철, 이하윤 등과 동인지 <시문학>에 참여하여 [동백잎에 빛나는 마음] [쓸쓸한 뫼 앞에] [제야]등의 서정시를 발표하였다. 이어 <문예월간> <시원> <문학>등에 한국의 전통적 서정의 세계를 아름다운 시어로 표현했다. 8.15광복 후에는 공보처 출판국장을 지냈으며, 민족주의 진영에 서서 문화 운동에 전력하다가 6.25남침 중 서울에서 포탄의 파편을 맞아 숨졌다. 언어의 율조 및 잘 다듬어진 시형과 섬세하면서도 영롱한 정서가 어우러진 그의 시는 순수 서정시로서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였다.
        시집에는 <영랑 시선> <영랑 시집>등이 있으며, 많은 시편 가운데 [모란이 피기까지는] [내 마음 아실 이] [오~매 단풍 들것네]등은 널리 애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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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은 하늘 - 김영랑(金永郞)



        사랑은 깊으기 푸른 하늘
        맹세는 가볍기 흰구름쪽
        그 구름 사라진다 서럽지는 않으나
        그 하늘 큰 조화 못 믿지는 않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