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혹은 때때로 생각나는 사람
조병화
늘 혹은 때때로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생기로운 일인가
늘 혹은 때때로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카랑 카랑 세상을 떠나는
시간들 속에서 늘 혹은 때때로
그리워지는 사람이었다는 건
얼마나 인생다운 일인가
그로 인하여 적절히
비어있는 이 인생을 가득히
채워가며 살아갈 수 있다는 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가까이 멀리
때로는 아주 멀리
보이지 않는 그곳에서라도
끊임없이 생각나고 보고 싶고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지금 내가 아직도
살아있다는 명확한 확인인가
아! 그러한 내가 있다는 건 얼마나
따사로운 나의 저녁노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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