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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향기 - 김영랑(金永郞)

하늘벗삼아 2013. 3. 11. 23:46



         

         

         

         

         

        새벽 지친 별 - 김영랑(金永郞)



        밤이면 고총 아래 고개 숙이고
        낮이면 하늘 보고 웃음 좀 웃고
        너른 들 슬쓸하여 외론 할미꽃
        아무도 몰래 지는 새벽 지친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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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랑(金永郞) / 1902∼1950


        시인. 본명은 김윤식(金允植).
        전남 강진에서 출생. 휘문 의숙을 졸업하고, 일본 도쿄의 아오야마 학원에서 수학했다. 귀국 후 박용철, 이하윤 등과 동인지 <시문학>에 참여하여 [동백잎에 빛나는 마음] [쓸쓸한 뫼 앞에] [제야]등의 서정시를 발표하였다. 이어 <문예월간> <시원> <문학>등에 한국의 전통적 서정의 세계를 아름다운 시어로 표현했다. 8.15광복 후에는 공보처 출판국장을 지냈으며, 민족주의 진영에 서서 문화 운동에 전력하다가 6.25남침 중 서울에서 포탄의 파편을 맞아 숨졌다. 언어의 율조 및 잘 다듬어진 시형과 섬세하면서도 영롱한 정서가 어우러진 그의 시는 순수 서정시로서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였다.
        시집에는 <영랑 시선> <영랑 시집>등이 있으며, 많은 시편 가운데 [모란이 피기까지는] [내 마음 아실 이] [오~매 단풍 들것네]등은 널리 애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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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향기 - 김영랑(金永郞)



        숲향기 숨길을 가로막았소
        발끝에 구슬이 깨이어지고
        달따라 들길을 걸어다니다
        하룻밤 여름을 세워버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