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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에 속삭이는 햇살 - 김영랑(金永郞)

하늘벗삼아 2013. 3. 11. 23:41



         

         

         

         

         

        돌담에 속삭이는 햇살 - 김영랑(金永郞)



        돌담에 속삭이는 햇살같이
        풀 아래 웃음 짓는 샘물같이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길 위에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새악시 볼에 떠오는 부끄럼같이
        시의 가슴에 살포시 젖는 물결같이
        보드레한 에메랄드 얇게 흐르는
        실비단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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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랑(金永郞) / 1902∼1950


        시인. 본명은 김윤식(金允植).
        전남 강진에서 출생. 휘문 의숙을 졸업하고, 일본 도쿄의 아오야마 학원에서 수학했다. 귀국 후 박용철, 이하윤 등과 동인지 <시문학>에 참여하여 [동백잎에 빛나는 마음] [쓸쓸한 뫼 앞에] [제야]등의 서정시를 발표하였다. 이어 <문예월간> <시원> <문학>등에 한국의 전통적 서정의 세계를 아름다운 시어로 표현했다. 8.15광복 후에는 공보처 출판국장을 지냈으며, 민족주의 진영에 서서 문화 운동에 전력하다가 6.25남침 중 서울에서 포탄의 파편을 맞아 숨졌다. 언어의 율조 및 잘 다듬어진 시형과 섬세하면서도 영롱한 정서가 어우러진 그의 시는 순수 서정시로서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였다.
        시집에는 <영랑 시선> <영랑 시집>등이 있으며, 많은 시편 가운데 [모란이 피기까지는] [내 마음 아실 이] [오~매 단풍 들것네]등은 널리 애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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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마음을 아실 이 - 김영랑(金永郞)



        내 마음을 아실 이
        내 혼자 마음 날같이 아실 이
        그래도 어데냐 계실 것이면

        내 마음에 때때로 어리우는 티끌과
        속임 없는 눈물의 간곡한 방울방울
        푸른 밤 고이 맺는 이슬 같은 보람을
        보밴 듯 감추었다 내어드리지

        아! 그립다
        내 혼자 마음 날같이 아실 이
        꿈에나 아득히 보이는가

        향 맑은 옥돌에 불이 달아
        사랑은 타기도 하오련만
        불빛에 연긴 듯 희미론 마음은
        사랑도 모르리 내 혼자 마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