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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은 - 새 (천상병)

하늘벗삼아 2013. 4. 2. 06:52

 

 

 

 

그날은 - 새 (천상병)

 

 

이젠 몇 년이었는가

아이롱 밑 와이셔츠같이

당한 그날은.....

 

이젠 몇 년이었는가

무서운 집 뒤 창가에 여름 곤충 한 마리

땀 흘리는 나에게 악수를 청한 그날은.....

 

내 살과 뼈는 알고 있다.

진실과 고통

그 어느 쪽이 강자인가를.....

 

내 마음 하늘

한편 가에서

새는 소스라치게 날개 편다.

 



바하/브란덴부르크 협주곡 제3번 G장조 BWV-1048

 

 

천 시인께서평소에 술을 드시면 자주 흥얼거렸다는 "바하의 브란덴부르크"
이 아름다운 멜로디를 가슴에 품은 시인의 천성적 감성이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