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 모든것들/나의 이야기

새벽에 차를 마시는 남자...

하늘벗삼아 2004. 11. 4. 09:19




 

 


새벽……. 고요 속에 다기 딸깍거리며……. 보이차 담긴 찻잔을 보며……. 어쩌면 그리도 닮았나!……. 나무들이 비탈에 서듯……. 나의 젊은 날 마시던 어지러운 물……. 닮았다……. 너무나……. 저녁 6시 잠 들어버린 육신을 깨우는 이 새벽엔……. 어떤 이 는 대통령 질을 또 하게 되었고……. 나는 바람벽에 베개 세우고 벗 삼아 차를 마신다.……. 예전에 해장술 하던 모습으로……. 어허, 보이차도 취 한다. 새벽은 모든 중생이 깨어난다!……. 산사의 신종소리가 멀리서 들리는 듯……. 종각 처마에 깃들었던 이름모를 산새의 날개깃소리……. 그리고 베개에 부딪치는 찻잔 소리가. 이 새벽 나에 영혼에 깃든다. 그래서 나는 거시기하다. 2004.11.04 꽃 詩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BGM : Ernesto cortazar - dream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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