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염색 : 물들이기

ESSENTIA

 

NATURAL DYEING HISTORY

 

 

 

 

쪽염색 : 물들이기

 

① 염색을 하려면 쪽을 안쳐서 쪽발을 세워야하며, 쪽을 안칠 때는 항아리에 쪽죽을 잿물에 풀어서 넣습니다
쪽과 잿물의 비율은 옛날에는 1대 4~5배 정도였으나 지금은 1대 6~7배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옛날에는 염료를 만들 때 석회가 많이 들어갔기에 색소의 농도가 약했지만 지금은 석회가 강해서

조금만 넣어도 염료를 만들었을 때 농도가 진한 편입니다

쪽물의 농도가 진하면 염색도 진하고 빨리 염색되기는 하지만 그만큼 견뢰도는 떨어집니다

 

② 잿물은 ph11정도로 하고 온도는 40℃ 정도로 맞추어 쪽을 안칩니다

그리고 쪽 항아리 속 온도는 25~30℃를 계속 유지시켜주며, 매일 5회 정도 가볍게 저어 줍니다

온도가 30℃를 넘으면 과 발효되어 부패하고 상하게 되니 한여름에는 쪽죽과 잿물의 농도를 좀 높여

항아리 안 쪽물의 ph가 어느 정도 높은 것이 좋습니다

 

이때 쪽죽의 알칼리 농도가 높으면 잿물이 더 강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쪽죽이 잿물에 녹지 않아

따로 따로 놀면서 쪽죽은 아래에 있고 잿물은 누렇게 위에 있게됩니다

그러면 쪽이 잘 환원되지도 않지만 환원이 되었다 하더라도 위에 쪽발이 서지 않아 어설프게 염색됩니다

 

③ 쪽을 안치고 나서 하루 뒤 100L에 매실 효소액 100cc 정도를 넣어 주고 가볍게 젓고서

한 3일쯤 지나면 진한 청색의 물이 약간 변하려는 기미가 보이며

매실 효소액은 약산과 당, 천연 효모균이 있어 쪽발을 세우는 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매실 효소액 대신 물이 섞이지 않은 막걸리 밑술을 넣어 주어도 됩니다

 

④ 한 10여 일을 매일 5회씩 저어 관리해주면 녹색 빛이 점점 많아지며 항아리 표면에 청색 피막이 생기고 물발이 위까지 서게됩니다

고무래질을 하면 환원된 꽃물이 공기 중에서 산화되면 청색 기포가 생기고 청색 물발이 실오리처럼 갈라지며 보입니다

만약 쪽발이 잘 안 선다면 단술을 만들어 한 컵 정도 넣고 저어 줍니다

 

 

 

⑤ 항아리 표면까지 쪽발이 가득히 서면, 하루에 아침저녁으로 두 번만 저으면서 한 3일 정도 푹 익힌 다음 염색에 들어갑니다

 

⑥ 오전에 쪽을 젓지 않고 준비한 그릇 위쪽의 맑은 쪽물을 약 3분의 1정도 바가지로 떠내며, 폭이 좁고 굽 높은 그릇을 써야 천이 노출되지 않고 충분히 침염이 되오니 바가지를 이용해 쪽을 천천히 조심스럽게 떠내어 염색통에 가만히 부어 주며 공기를 최대한 적게 접할수록 산화가 덜 됩니다

 

⑦ 천을 천천히 넣고 천이 밖으로 나오지 않게 하여 한 15분 정도 방치하고 중간에 한두 번 뒤적거려 주며

천을 건져 내면 녹빛이 도는데 가볍게 짠 후에 공기 중에 산화시켜 착 발색한 다음 다시 꼭 짜서 건조시킵니다

 

⑧ 염색이 끝난 염액은 다시 조심스럽게 항아리에 놓고 염색으로 줄어든 염액만큼 잿물을 붓고 고무래로 가볍게 저어줍니다

 

⑨ 하루 이틀 동안 아침저녁으로 한번씩 어어 주다 물발이 좋아지면 ⑥, ⑦과 같이 반복 염색해 줍니다

이렇게 2~3회 반복 염색한 후에 수세를 하고 원하는 색이 나올 때까지 반복 염색하여 완성합니다

 

⑩ 반복 염색하여 원하는 색이 나오면 2~4일 이상 흐르는 물이나 큰 대야 물에 천을 담가 잘 우려내야 합니다

특히 염색한 천의 잿물을 잘 빼는게 매우 중요한데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나중에 천이 삭거나 하얗게 변하는 백화 현상이 생깁니다

옛날에는 약간 유속이 있는 시냇가에서 대나무나 돌에 걸러 우려내기를 했고 이렇게 잘 수세한 천은 말려서 보관해 놓았습니다

필요할 땐 다시 따뜻한 물에 3~4시간 담근 후 수세해서 말리고 푸새하여 쓰면 참 좋습니다

 

⑪ 여러번 염색을 하면 염액이 묽어지는데 그럴땐 쪽죽을 잿물에 풀어 넣고 시간이 지나 ph가 낮아질 때도 이렇게 조절하면됩니다

염액의 농도를 높이지 않고 쪽물의 신선도를 유지하려면 패각회를 조금 넣고 잿물을 보충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출처] 쪽염색 : 물들이기|작성자 ESSENT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