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칠맛나는 채소 많이먹으면 혈압 ‘뚝’ 조미료맛 내는 ‘우마미’ 많은 채소가 효과
한국에서는 감칠맛, 일본과 외국에서는 ‘우마미’로 통하는 맛을 내는 채소를 먹으면 혈압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우마미’란 일본 학자들이 만들어낸 말로, 사람이 맛볼 수 있는 4가지 기본 맛, 즉 단맛, 신맛, 짠맛, 쓴맛에 이어 다섯 번째 맛으로 널리 알려졌다. 우마미를 표현하는 말은 여럿 있지만 이해를 가장 쉽게 하기 위해선 ‘조미료 맛’이라고도 할 수 있다.
우마미를 내는 주요 성분은 글루타민 산이며, 이 글루타민 산을 주요 재료로 만든 것이 현재 거의 모든 식당 음식에 사용되는 조미료(MSG)다. 음식에 조미료를 치면 밍밍하면서도 당기는 맛이 생기는데 이것이 바로 우마미다.
이런 인공 조미료 말고 천연 식품으로서 우마미를 갖고 있는 음식으로는 브로콜리, 양배추, 콩, 통밀 빵, 통곡물 시리얼 등이 꼽힌다. 그리고 이렇게 우마미가 많은 채소를 섭취하면 혈압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 예방의학과의 제레미아 스탬러 교수 팀이 발표했다.
연구진은 40~59세의 남녀 468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우마미가 있는 채소를 많이 먹는 사람에게 고혈압이 적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공동 연구자인 런던 임페리얼 대학의 이안 브라운 교수는 “채소를 많이 먹으면 혈압이 낮아지는 현상을 우마미의 근본인 글루타민 산이 설명해 줄 수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심장협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 최신호에 실렸으며,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온라인 판 등이 7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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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장수 효과 여자만큼 신뢰 안해
남자가 여자보다 채소를 훨씬 더 적게 먹는 이유가 밝혀졌다. 몸에 좋다는 말을 여자들만큼 믿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국 켄트대학 연구팀은 2007년 시행된 미 국립암연구소의 서베이 자료를 분석했다. 3400명을 대상으로 음식과 관련한 태도, 믿음, 행태를 질문한 내용이다.
분석 결과 여성은 남성보다 과일·채소 섭취에 대해 더 우호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예컨대 날마다 많이 섭취하면 외모도 나아지고 오래 살게 된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또한 여성들은 언제 어느 때나 자신들이 과일·채소를 간식으로 먹는 능력이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이에 비해 남성들은 효과에 대해서도 그만큼 믿음이 없고 일터에서나 TV 앞에 앉아있을 때나 이를 실행할 자신감이 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을 위해 과일·채소를 많이 먹으라는 메시지는 여자들에게는 잘 먹히지만 남자들에게는 그렇지 않다는 말이다. 연구팀은 “남자들에게 직장에서 건강식을 먹는 방법, TV를 시청할 때 먹는 간식에 과일·채소를 포함시키는 방법 등을 가르치는 것이 효과적인 대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내용은 13일 ‘식욕(Appetite)’ 저널에 실렸으며 24일 마이헬스뉴스데일 리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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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열의 아홉 “채소·과일 영양 불량”
한국인들은 일반의 생각과 달리 채소나 과일의 섭취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이행신 박사와 숙명여대 성미경 교수팀이 국민건강영양조사 4기 자료를 토대로 연구한 ‘한국인의 채소·과일 섭취량과 파이토뉴트리언트의 섭취 실태 분석’에 따르면, 표본집단의 6.7%만이 채소와 과일을 골고루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우리나라 국민이 전통적으로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한다는 인식과는 달리, 현대인의 채소와 과일을 통한 영양 섭취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결과를 이끌어낸 것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국민건강영양조사 4기 자료를 토대로 설계된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 국민의 비타민과 미네랄 보고(寶庫)인 채소와 과일의 섭취 실태를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색색의 컬러로 표현되는 다양한 식물영양소 섭취 실태파악을 목적으로 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12일 한국식품과학회와 중국영양학회가 주최하고, 한국암웨이가 후원하는 ‘2011 한중 국제 파이토뉴트리언트 심포지엄’을 통해 발표됐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하루 평균 채소섭취량은 252.2g이며, 과일은 141.3g으로 조사됐다.
이를 각각 김치 등 염장(鹽藏, Salting)채소와 가당주스 등을 제외할 경우, 채소 151.4g, 과일 141.0g를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소 섭취의 경우 김치를 통한 섭취의존도가 무척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성별로도 차이가 있어 특히 과일은 여성(157.5g)이 남성(121.5g)보다 더 많이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채소 섭취량은 나이가 들수록 점차 증대하나, 과일의 경우 13~19세(87.0g)의 청소년과 20~29세(101.1g) 청년기의 섭취량이 저조한 것으로 조사돼 성장기의 과일 섭취 실태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이번 연구는 얼마나 많은 국민이 채소·과일 1일 권장량 이상을 섭취하고 있는지도 조사했다. 총 8,631명의 표본집단 중에서 28.4%만이 채소의 1일 권장량을, 또 23.4%만이 과일 1일 권장량 이상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채소와 과일 상관없이 1일 권장량 이상 섭취하는 비율은 25.4%로 총 2,179명이었다. 무엇보다 채소와 과일 1일 권장 섭취량을 모두 만족하는 경우는 단지 6.7%에 불과해, 일반국민 10명 중 1명 이하만이 채소·과일 영양섭취 합격점을 받았다.
또한 한국인이 가장 많이 먹는 채소와 과일은 하얀색(White, 32.9%)류인 것으로 조사됐다. 마늘, 양파, 무 등을 상대적으로 가장 많이 먹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하얀색(White) 채소와 과일에 많이 포함된 알리신이나 케르세틴의 식물영양소를 우리나라 국민들이 많이 섭취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얀색(White)에 이어, 노란색/오렌지색(Yellow-Orange) 29.2%, 보라색(Purple) 12.6%, 녹색(Green) 8.6% 순으로 많이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빨간 고추 등 빨간색(Red) 채소·과일은 오히려 가장 적은 7.4%만이 기준 이상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컬러 푸드가 강조되는 요즘 의식적으로 색깔별 고른 채소·과일 섭취가 요구되는 대목이다.
이번 연구의 공동 연구자인 이행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박사는 “채소·과일의 섭취량이 영양섭취기준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은 현대인의 식생활에 균형이 깨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들 식물영양소는 비타민, 미네랄만큼 중요한 영양소로 건강한 식생활과 만성질환 예방을 위해서도 충분한 양의 5가지 색깔의 신선한 채소와 과일 섭취가 필수적이다”라고 강조했다.
*파이토뉴트리언트(Phyto-Nutrient):식물영양소라 불리며 자외선과 같은 외부 공격, 물리적인 스트레스, 산화 등으로부터 식물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만들어내는 생리활성물질이다. 채소, 과일의 초록색, 주황색, 빨간색, 보라색, 흰색 등 식물 고유의 칼라 속에 함유되어 있으며, 약 2500여 가지에 이른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물, 비타민, 무기질에 이어 ‘제7대 영양소’로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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