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먹거리/total recipe

[스크랩] 텃밭토마토의 황홀한 변신

하늘벗삼아 2015. 9. 2. 09:46



 어제 오늘 작정하고 해야 할 일이 있었어요

유래없는 가뭄으로 초토화가 되버린 잔디밭

  노오란게 우리집 애물단지였지요

비싼 수돗물을 아침 저녁으로 퍼부어줄때는 시름시름 표시도 안내고 있다가

요 며칠 흠뻑 내린 비로 완전히 살아났습니다.

잔디보다  먼저 지 세상 만난듯 난리난것들은 잡초,

이 노무 잡초들까지도 

주인 게으른 꼴을 도저히 못보는 모양입니다.

기어이 한판 붙자고 하네요

어제는 

머리에 피가 쏠리도록 

손톱밑에 흙이 박히도록  잔디밭에 엎어져 있었더랬습니다.

대충 다 뽑고 나니 이번엔  산발을 하고 있는 잔디가 문제

잔디 잘 깍는 놈은 집에 없고

집에 있는 놈은 그 놈 올때까지 며칠 기다리라고 합니다.




 선크림을 바르고 모자를 쓰고 완전무장 정원으로 내려갈려는 찰나에

누가 벨을 누릅니다.

앞집 비르깃네 예쁜 딸이 토마토를 들고 서 있습니다.

올 여름은 온 동네가 토마토풍년인 모양이지요

우리집은 겨우 세 그루지만 

그 집은  직접 모종낸걸로 스무그루도  넘게  심었다고 했거던요.

매일 매일 토마토 따먹는 재미가 

올해 같기만 하여도 라는 생각이 절로 들만큼

토실토실 많이도 달렸고 맛은 또 얼마나...ㅎ

세가지 종류를 심었는데 다 맛이 다릅니다.

사랑스런 효자 토마토도 팔월 중순을 하이라이트로 

 익는 속도도 느리고 새로 달리지도 않아 

달린 갯수를 헤아리던 중에 

앞집이 또 어떻게 알고서는 ㅎ

오늘 점심꺼리가 자동 해결되었습니다.



아주 맛이 기가 막힌 토마토수프였어요.

이거 꼭 한번 따라해보십시요.

정말 맛있었습니다.



재료; 토마토 600g, 양파 1, 마늘 한쪽, 올리브유 2큰술, 야채육수 500ml,

토마토페이스트 1큰술, 파프리카 파우더 1작은술, 밀가루 1큰술, 

소금, 후추, 설탕 1작은술

로즈마리 가지, 미니모짜렐라 , 바게뜨빵




1. 토마토는 사각으로 썰고, 양파도 잘게 썰고 마늘은 다진다.( 안 고와도 됨)

2.냄비에 올리브유를 넣고 달구었다 양파 마늘을 먼저 넣고 색깔이 나지 않게 볶는다.



3. 2에 토마토를 넣고 센불에 살짝 볶다가 

불을 줄이고 두껑을 덮어 뭉근하게 십분 끓인다.







4. 3에 소금, 후추 간을 하고 설탕을 넣고 젓다가 파프리카 파우더, 토마토 페이스트를 넣고 젓는다.

밀가루를 넣어 섞고는  야채육수를 넣어 센불에 끓으면 불을 줄이고 다시 뚜껑을 덮어 

폭닥폭닥 약하게 끓인다.




5. 로즈마리 가지아래부분의 이파리를 훑어낸다.

장식으로 쓸 방울토마토는 올리브유를 두른 프라이팬에 살짝 굴려가며 굽는다.

6. 4가 다 끓으면 체에 받친다.

간이 약하면 추가로 간을 한다.































정확히 말하면 이웃집 텃밭토마토의 황홀한 변신이지요 

다시 한번 정말 맛있었습니다.ㅎ

그런데 마트에서 파는 토마토로는 절대 이 맛을 낼수가 없는게 문제입니다

독일도 슈퍼에서 파는것들은 대개 네델란드나 남유럽에서

완전히 익지 않은 상태로 오는게 대부분이니깐요.

올 여름 독일날씨는 

스페인, 그리스의 뜨거운 여름과 비교해도

절대 손색이 없을 정도라고 제가 수도 없이 투덜투덜, 

 토마토가 이리 보답을 해 주는줄 알았더라면

덜 징징거리는건데 말입니다 ㅎ

터키 고추가루를 뿌렸고

또 모짜렐라는 뜨거울때 잘게 잘라 넣어 드셔보십시요

바게뜨빵도 손으로 툭툭 잘라서 넣고요 .

여름을 먹는겁니다 

(앗따 무슨 광고카피 ㅋ)


영감 오늘은 밥값 했다우




출처 : 빈티지 매니아의 사는 이야기
글쓴이 : 빈티지 매니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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