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습관이 되어 생활의 일부로 마신다: 일상형
차가 생활화되어 부지불식간에 차를 마시는 일상형도 있다. 인도에 가면 샐러리맨, 노동자, 가난한 사람, 부유한 사람을 막론하고 남녀노소 모두 길거리에서 홍차에 우유와 설탕 그리고 향신료를 첨가한 차이(Chai)를 하루에 대여섯 잔씩 마신다. 이들에게 차는 생활의 일부로, 일상다반사(日常茶飯事)라는 말처럼 차를 마시는 것이 늘 생활화되어 있는 유형이다. 주변에 보면 “차에 중독성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는데, 바꾸어 말하면 그만큼 차를 가까이 해 오래된 습관이 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주변의 한 지인은 하루에 세 번의 티타임을 갖는다. 가족과 함께 차로 아침을 여는 Family's Morning Tea, 점심을 먹고 마시는 After Lunch Tea, 하루를 정리하는 Night Tea로, 영국인들이 하루에 7~8번의 티타임을 가지는 것과 비슷하다. 그는 가족의 화목과 건강이 하루 세 번의 티타임으로 인한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까닭에 차의 생활화를 실천한 지 벌써 20년이 넘었다. 그의 이러한 생활패턴은 그의 자녀들뿐 아니라 손자들에게까지 이어져 3대가 함께 차를 생활화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남녀노소 누구나 홍차에 우유와 설탕, 시나몬(계피) 등의 향신료를 첨가해 끊여낸 차이를 즐겨마신다. 이들에게 차는 생활의 일부이다. <출처: (cc) A Kolkata voter en.wikipedia.org>
티백은 처음 차의 향과 맛을 떨어뜨린다고 여겨져 적극 도입되지 않았으나, 그 편리성으로 인해 지금은 널리 이용되고 있다. 특히 영국에서 홍차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출처: gettyimages>
생활 속에서 가장 간단하고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차의 음용 형태는 ‘티백(tea bag)'이다. 티백이 유통된 지는 100여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영국에서는 보급률이 80%를 웃돌고 있을 정도로 가장 대중화되어 있는 차 제품이다.
티백은 한 미국인에 의해 전혀 의도치 않게 만들어졌다. 당시 미국의 차 수입상들은 차 견본을 주석용기에 넣어 소매상인에게 보냈고, 소매상인들은 이것을 시음한 뒤 주문하였다. 그런데 한 수입상이 이 주석용기가 아까워 비단 주머니에 차를 넣어 보냈는데 이것을 받은 소매상인이 찻잎을 주머니에 넣어 판매하면 아주 편리할 것이라고 생각하여 비단주머니도 함께 주문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후에 종이 주머니로 바뀌며 현재 티백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전통을 중시하던 영국인들에게 미국인이 개발한 티백은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그들은 티백으로 차를 마시면 차의 향과 맛을 떨어뜨린다고 여겼다. 당시 대표적인 차 회사에는 트와이닝(Twining)과 립턴(Lipton)이 있었다. 왕실에 차를 납품하던 트와이닝 사에서는 당연히 티백을 생산하지 않았고, 상대적으로 뒤쳐져 있던 립턴은 티백을 적극 도입해 대량생산하게 된다. 립턴은 그 후 트와이닝 사에 버금가는 회사로 빠르게 성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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