酒 와 茶/茶 茶 茶

차를 정신문화의 영역으로 격상시킨 책, [다경]

하늘벗삼아 2007. 1. 1. 18:00

차를 정신문화의 영역으로 격상시킨 책, [다경]

차를 마시는 행위에 정답이란 없다. 마치 지구가 생명 자체를 축복하는 것처럼, 차 역시 마시는 사람 모두에게 그저 각자가 원하는 바를 비

춰 줄 뿐이다.

찻잎을 말리고 가공하는 모습을 담은 중국의 그림. 중국은 육우의 [다경(茶經)]을 통해 당나라 때에 이미 차에 대해 체계적으로 정리하였고, 일상음료로서 차를 즐기게 되었을 뿐 아니라 주변 국가에 영향을 미쳐 세계 차문화 보급에 결정적 역할을 하였다. <출처: gettyimages>

역사적으로 보면 차를 마신 사람들의 훌륭한 글이 많이 전해진다. 차를 마신 사람들이 모두가 훌륭해서가 아니라 역사 자체의 특성상 가치 있는 것들만 기록되고 그 중에서도 가치 있는 것들만 전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먼저 다성(茶聖)으로까지 추앙받는 당나라의 육우(陸羽, ?~804)를 들 수 있다. 그가 저술한 [다경(茶經)]은 세계 최초의 차 전문서적으로, 전해 내려오는 역사적 기록과 육우가 직접 체험한 사실을 바탕으로 모두 상, 중, 하 3권, 총 10장 7천여 자(字)로 구성되어 있다. [다경]에는 차의 기원, 효능, 차를 만드는 도구와 방법, 차를 끓이는 기구와 방법, 차 마시는 법, 차산지 및 차의 고사 등 차에 관련된 일들이 총체적으로 다뤄져, 그 방대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다경]이 편찬된 이후로 음다법(飮茶法)이 체계화되어 차가 일상음료로 자리 잡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경의 중요한 가치는 기존의 습관이나 취미에 불과하였던 차를 보다 깊이 연구하고 정신문화로까지 격상시켜, 차를 진리탐구의 도구로 여길 수 있게 하는 차학(茶學)의 기초를 정립하는 데에 있다. 이후 다경은 중국뿐만 아니라 주변 국가에까지 많은 영향을 미쳐 차문화의 보급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다경에서는 차를 마시기에 적합한 사람은 정행검덕(精行儉德)한 사람이라고 적고 있다.

차가 쓰이게 됨은, 맛이 지극히 차가워서 茶之爲用 味至寒 마실 거리로 삼기에 가장 마땅하기는 爲飮最宜 정행검덕(精行儉德: 행실이 바르고 단정하며 검소하고 겸허함)한 사람이다.   精行儉德之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