酒 와 茶/홍차

한국의 차이야기

하늘벗삼아 2012. 10. 28. 04:25

삼국시대

문헌에 따르면 7세기 전부터 차를 마시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차를 마셨으나 당나라에서 새로운 차를 들어와서 이를 마시게 되었습니다.
  • 고구려 : 고구려의 고분에서 전차(錢茶) 가 발견되었으며 차를 만드는 데 이용한 것으로 생각되는 화덕도 있습니다.
  • 백제 : 동대사요록(東大寺要錄) 에 중국에서 백제로 귀화한 행기(行基, 668-749) 라는 승려가 차나무를 심고 차를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 신라 : 삼국유사와 삼국사기에 모두 차에 대한 기록이 있습니다. 삼국유사 가락국기에 7세기 중순에 차를 제사에 썼다는 이야기가 있고 삼국사기에는 흥덕왕 3년 (828년)에 당나라에서 차 종자를 들여와서 지리산에 심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차는 선덕왕 때부터 마시기 시작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적어도 7 세기 전에 마시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고려시대

고려 시대에는 불교에서 차를 중요시하고 제례 때 차를 올리는 풍속이 널리 퍼지면서 차 문화가 융성하였습니다. 차가 일반화되면서 고려청자로 만든 다구도 발달하였습니다.
차는 불교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되었습니다. 매일 차를 공양하고 차를 통해서 수양하였으며 다선일체(茶禪一體)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불교와 차는 밀접하게 되었습니다.
정부는 다방(茶房) 이라는 차와 관련된 업무를 하는 부서를 두었으며 다군사(茶軍士) 라는 다구와 차를 실어나르는 군사까지 두었습니다. 사헌부에는 다시(茶時) 라는 korean tea time 이 있어 매일 한 번 관리들이 모여 차를 마시면서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경치 좋은 곳에는 다원(茶院) 이라는 정자를 세웠으며 일반 상가에도 다점(茶店) 이나 다방(茶房) 이 있어 일반 백성들도 차를 마실 수 있었습니다.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것을 차례(茶禮) 라고 부르고 혼례시에 봉차(封茶) 를 하는 풍습도 이 때부터 시작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조선시대

고려 말기 무신 집권기부터 쇠퇴하기 시작한 차 문화는 조선시대에 이르러 불교를 억압하면서 더욱 쇠약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승려와 일부 문인들이 차를 즐겼습니다. 이리하여 우리나라의 차 문화는 고려시대의 귀족적인 면은 없어지고 소박한 형태로 변하게 되었습니다. 민중들은 차 대신 술을 마시게 되었으며 다구로 각광받았던 청자도 점차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차를 즐겼던 유명한 사람으로는 서산 대사와 다산 정약용이 있습니다. 서산 대사는 스스로 낮에는 차를 마시는 일이 가장 즐거운 일이고 밤에는 잠자는 일이 가장 좋은 일이라 하였습니다. 정약용은 호를 다산(茶山) 이라고 지을 정도로 차를 좋아하였고 동다기(東茶記) 라는 책을 썼으며 다신계(茶信契) 라는 모임을 열 정도였습니다.
정약용의 제자인 초의(草衣) 는 1830년에 다신전(茶神傳) 이라는 책에서 차나무의 생태, 차에 얽힌 고사, 유명한 차 등을 소개하였고 우리나라 차의 우수함과 차를 다루는 어려움, 차를 끓이고 따르는 법을 썼습니다.


현대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차는 주로 커피를 의미합니다. 차라도 한 잔 하자는 이야기는 곧 커피 한 잔 뽑아 마시자는 뜻이 되었으며 다방(茶房) 에서 파는 것도 주로 커피입니다. 다방 뿐 아니라 고급 호텔에서도 홍차가 없는 곳이 많고 어쩌다 나오는 것도 립튼의 tea bag 이 대부분입니다. 1200 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우리나라 차가 오늘날 이렇게 된 이유는 조선시대의 억불정책으로 차 문화가 억압되고 광복 후 미국의 영향으로 커피를 마시게 되었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그렇지만 요즈음에는 백화점이나 카페에서 홍차가 조금씩 눈에 띕니다. 훌륭한 음료문화인 홍차가 우리나라에 좀 더 알려지기를 빌어봅니다.

'酒 와 茶 > 홍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콘 만들기  (0) 2012.10.29
차 이야기  (0) 2012.10.28
홍차의 탄생  (0) 2012.10.28
홍차 BRAND  (0) 2012.10.28
홍차가 생각 나는 풍경 - 소정  (0) 2012.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