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 유럽인들이 홍차를 마시게 되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다음과 같이 생각됩니다. 처음에 유럽인은 차에 설탕이나 우유를 타서 마셨습니다. 중국에서 들어오는 차는 대부분 녹차였지만 반발효차인 오룡차(烏龍茶)도 조금 있었습니다. 이것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기름기 많은 중국요리를 먹은 후에 오룡차를 마시면 입안이 개운하듯이 고기를 많이 먹는 유럽인에게는 발효된 차가 입맛에 더 맞았던 것입니다.
이에 중국은 오룡차를 더 많이 수출하면서 점점 더 발효시켜서 홍차를 만들게 된 것 같습니다. 이는 1780년에 중국차의 대표격인 키먼(Keemun, 祁門) 차가 문헌에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리하여 19세기 중순이 되자 영국의 차는 거의 홍차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또 1839년부터 들어오기 시작한 인도의 아삼 지방의 차는 발효된 차였는데 이것이 인기를 끌어서 홍차가 퍼졌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