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 모든것들/나의 이야기

새 만남, 그리고 작별 그리고 희망...

하늘벗삼아 2011. 2. 25. 11:05



 

 

 얼마전 얻어온 한자싸이즈의 오픈 수족관....

구피 4마리를 시작으로

청소부 고기(코리도라스) 두마리

수족관 내 수온을 올려주는 히터...

수촉 한묶음 ...

수초를 위한 조명

물을 청소하는 여과기..

 

시작은 좋았다...

며칠 후 한마리 한마리씩 죽었다,

여섯 마리에서 두마리.... 네마리가 죽었다.

 

쩝 아쉽다.

 

왜 죽었나??

 

다 팔잔가...

 

밥만 주면서 몇일이 지난 오늘

 

저녘밥 먹이던 중 수족관안에..

작은 모기 장구벌레처럼 보이는 구피 애기들...

하나, 둘,.......아홉.

 

음... 새로운 만남이다.

사진엔 안나온다, 너무 작아서....

작은 녀석들을 보며... 잘 길러주어야겠다 라고 생각하며...

 

작은 수족관 음.....

 

 

 

 

작은수족관 한자(30센티정도)

 

 

 

 

 

양희은의 노래가 생각난다...

 

 

 

---------------------(작은연못)--------------------------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 것도 살지 않지만

먼 옛날 이 연못엔 예쁜 붕어 두 마리

살고 있었다고 전해지지요 깊은 산 작은 연못

 

어느 맑은 여름날 연못 속에 붕어 두 마리

서로 싸워 한 마리는 물위에 떠오르고

여린 살이 썩어 들어가 물도 따라 썩어 들어가

연못 속에선 아무 것도 살 수 없게 되었죠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 것도 살지 않죠

 

푸르던 나뭇잎이 한 잎 두 잎 떨어져

연못 위에 작은 배 띄우다가 물속 깊이 가라앉으면

집 잃은 꽃사슴이 산속을 헤매다가

연못을 찾아와 물을 마시고 살며시 잠들게 되죠

 

해는 서산에 지고 저녁 산은 고요한데

산허리로 무당벌레 하나 휘익 지나간 후에

검은 물만 고인 채 한없는 세월 속을

말없이 몸짓으로 헤매다 수많은 계절을 맞죠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 것도 살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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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같은 가사를 가진 동요풍의 노래였다.

가사는 숲속의 작은 연못에 붕어 두마리가 살고 있었는데

둘이 싸우다가 죽었고 그 연못이 썩어들었다는 내용이었다.

사람들은 이 노래가 금지곡에 들어간 이유를 잘 몰랐다.

 

문세광의 저격사건은 나라 전체를 들끓게하였고,

한일외교에서도 김대중 납치사건으로 궁지에 몰려있던

유신정권이 일거에 역전시킨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당시 상황에 대하여 일부 외신을 중심으로 의문이 제기되기고 했었으나

사건자체가 너무나 엄청난 것이라 철저히 무시되였고

문세광은 몇 번의 재판을 거친 후 몇 달 안에 급히 사형당했다.

 

사건 이후 조용히 '작은 연못'이란 노래가 발표되었고, 즉시 금지곡이 되었다.

 

그리고 대학가에서는

 

 '파란지붕 밑에서 정희하고 영수가 싸웠는데 누가 죽었을까' 라는

 

 퀴즈 아닌 퀴즈도 은밀히 떠돌곤 하였다.

 

몇년 후 궁정동의 총성으로 유신독재는 끝났다.

작은 연못의 가사처럼 연못은 썩었고 아무도 살지 못하게 되었다.

작은 연못은 금지되었으나 예언의 노래가 되었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우리는 아직 진실을 다 알지 못한다.

일부는 진실을 회피하기도 한다.

당시 행복을 노래하는 것조차 금지당했음에도 이를 당연하게 여겼던 사람들은

아직도 자신들이 무엇을 빼앗겼는지도 모른채 살아가고 있다.

 

진실은 알고자 하는 것은 누구를 징벌하거나 탓하고자 함이 아니다.

아직도 무엇을 빼앗겼는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빼앗겼던 그들 자신의 행복과 꿈을,

희망을 조금이라도 돌려주고자 함일 것이다.

그것도 싫다면 그만이겠지만...

 

 

작은연못 -

꼭! 생명이 가득한 작은수족관으로 만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