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려서 크리스마스땐 늘 궁금했다.
산타 할아버지가 굴뚝으로 들어오면 구들장 밑에서
연탄 가스에 질식 될 텐데....
염려도 있지만 그래도 다녀가시길 바랬다.
무지개를 좇던 아이처럼.....
크리스마스의 신비가 깨져버리던 정도의 나이가 되어...
아! 그 신비로움이 깨지는 아품 보다는...
크리스마스란 신비감의 아쉬움이 더 간절했다.
세월이 흘러 잊혀져가는 수 많은 일들중에 미움과 증오......
그리고 나의 무지함과 오만감에 자의적 해석으로
남에게 가슴 아프게 한것은 없는지 스스로 묻고 답해본다.
천안함, 연평도 폭격, 이유도 모르고 생을 도둑맞은 사람들...
그리고 대포 몇 발 쏘고 자위 하는 생각없는 사람들...
추운 날씨에 배고파 하는 사람들....
나는 오늘도 넉마주의 처럼 몇장의 세종대왕 사진을 지갑에
더 모시기 위해 잔혹한 삶의 추격자는 아닐런지...
개판으로 흐르는 세월속에, 개념 없이 흘러가는 영혼들....
허튼 소린 가? 허잘 것 없는 관념의 신음 인가....
내삶에서 크리스마스 신비가 깨어지고 난후.....
내 삶은 별 재미는 없었다!
뒤늦게 찾아온 비박이란 취미.....
어린시절 신비감 가득했던 크리스마스 이브
난 오늘도 비박하며 하늘에 별을 보려하는데.....
날은 무지 무지 춥고, 눈오는 밤이 되면 별 볼일 없을 것 같다.
몸과 마음에 모닥불이 그리워진다.
정생리 비박 모닥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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