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페 디엠’. 뜻까지는 몰라도 한 번쯤은 들어 보았을 이 말. 영화 애호가라면 바로 <죽은시인의 사회>를 떠올리실텐데요:D 황금빛 미래라는 미명 하에 앞만 보고 내달린 나머지 정작 현재를 놓치고 사는 현대인에게 강렬한 어퍼컷 한 방을 날린 영화 속 키팅 선생의 그 한마디‘Carpe diem’. 미국영화연구소(AFI)가 선정한 미국 영화 역사 100대 명대사에도 오른 바 있습니다. “현재를 잡아라(Seize the day)”로 번역하는 카르페 디엠은 원래 고대 로마 시인 호라티우스의 라틴어 시 한 구절로부터 유래했습니다. “오늘을 즐기게, 미래에 최소한의 기대를 걸면서(Carpe diem, quam minimum credula postero).” 그렇다면 이 현재를 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 정답에 대한 글이 있어 삼성카드가 소개해 드립니다. 함께 보실까요?
카르페디엠
카르페 디엠은 현실에 충실하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그러나 그러한 삶의 방식은 사람들에게 저마다 다르게 각인될 것이다. 스티브 잡스처럼 ‘오늘이 내 생애 마지막 날이라면 내가 오늘 하려는 일을 할 것인가?’라고 자문하며 열정적인 오늘을 결심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누군가는 현재의 즐거움과 행복을 중시하며 좀더 풍요롭고 낭만적인 오늘을 꿈꾸기도 할 것이다. 사람의 성향만큼 다양한 방식이 있을진대, 개인적으로는 요즘 문화·사회적 이슈이기도 한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 즉, 느림과 여유를 좇는 삶의 태도에 정서적으로 큰 유대감을 느낀다. 또, 환경적으로 그러한 사람을 많이 접하기도 한다.
멈춰 본 사람만이 전할 수 있는 ‘그윽한’ 감동
잡지사 에디터로 시작해 13년 남짓, 한 직업으로 밥벌이를 하며 그간 수많은 인터뷰이를 만났다. 연예인부터 문화·예술인, 대기업 CEO부터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공통적으로 비슷하게 느낀 점이 하나 있다. 어떠한 과정으로든 삶에서 멈춰 본 사람들의 이야기가 감흥을 준다는 것. 창작자의 예술적 성찰로든, 역경 속 와신상담한 시간으로든, 현실의 잣대와는 다른 자발적인 삶을 선택했으나 그 또한 다른 부분을 감내할 몫이 있음을 느끼는 삶의 수양으로든, 자신을 들여다본 사람만이 전하는 울림이 있다. 물론 치열하게, 밤낮없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이뤄낸 성공스토리도 여운을 준다. 그러나 ‘그윽한’ 감동은 주지 못한다.
나은 미래를 좇는 삶을 존중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그것이 황금빛 미래를 꿈꾸며 앞만 보고 달리는 삶일지라도. 다만, 카르페 디엠. 현재의 한 순간을 포착해 잠시 나를 돌아보는, 한 박자 쉬어 가는 여유를 가져 보자는 것이다. 느리게, 때로는 게을러도 좋다. 우리는 이미 충분히 부지런하게 살고 있다. 1896년 캐나다 클론다이크 지역에서 사금이 발견되면서 골드러시가 이어진 적이 있다. 훗날 그곳 토굴 속에서 유서 하나가 발견되었는데, 이렇게 적혀 있었다고 한다.“금이 너무 많이 나와서 세월이 가는 줄 몰랐다. 이제 식량이 떨어졌다. 우리는 금덩이를 옆에 놓고 눈에 갇혀 죽어 간다.”누구도 이러한 인생을 꿈꾸진 않을 것이다.
우리도 그들처럼! 오늘보다 성장한 내일을 원한다면
많은 인터뷰에서, 인생의 중요한 터닝 포인트는 자유의지로 잠시 멈추어 자신을 돌아보고 삶을 관조하는 순간 이뤄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오랜 직장 생활을 그만두고 기대 반 두려움 반으로 프리랜서의 길을 선택했던 개인
적 경험을 비추어 봐도 그러하다.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사치라 여길 정도로 바쁘게 살아가는 직장인에게 좀더 현실적으로 다가갈 이야기 하나를 소개한다. <내 인생이다>라는 책 속에서, PR컨설팅 회사 사장에서 1인 기업가로 인생을 전환한 김호 씨의 이야기이다.
달리고 있는 사람은 걷기로, 걷고 있는 사람은 잠시 멈춤으로써, 느리게 살며, 생각하는 여유를 가져 보자. 자신의 인생 행로에 ‘낙엽 한 장 넣고 꽃잎 한 장 넣고, 달 한 조각 가위로 잘라 넣고, 그 밑에 꽃뱀 한 마리 넣어’* 가득히 채워 보며 말이다.
*원문은 “시는 낙엽 한 장 넣고 꽃잎 한 장 넣고, 달 한 조각 가위로 잘라 넣고, 그 밑에 꽃뱀 한 마리 넣으면 가득 차는 바구니입니다. 소설의 바구니는 무한정하죠. 천체물리학, 경제, 학문, 철학, 뭐든지 들어가는 바구니입니다.”로, 소설가 박상륭이 “왜 시인이 아니고 소설가가 됐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대한 답변이다. 필자는 조금 다른 의미로 차용했음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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