精神을 건강하게/삶의 흔적

코카콜라

하늘벗삼아 2014. 6. 1. 00:08

 

 

 

                                               Alexander Samuelson

 

 

한 해에 470억 병이 판매되며 이 세상 모든 브랜드 가운데 인지도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코카콜라.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장벽을 뛰어넘은 코카콜라와 견줄 만한 제품이 과연 있을까. 코카콜라가 자본주의의 상징으로 인류사에 길이 기록될 위업을 달성하는 데 병 디자인의 공헌을 빼놓을 수 없다.

 

1886년에 애틀랜타의 어느 약국에서 판매되기 시작한 코카콜라는 처음부터 인기를 끌었지만, 대개의 리딩 브랜드가 그러하듯 경쟁업체의 모방 제품으로 골치를 앓았다. 초기의 평범한 병 모양으로는 변별력이 없다고 판단하고 새로운 병을 도입하게 되었는데 이를 디자인한 사람이 알렉산더 사무엘슨(Alexander Samuelson)이다. 인디애나주 루트 글라스 컴퍼니(Root Glass Company)의 유리직공이었던 사뮤엘슨은 브리태니커대백과사전에 실린 코코아 콩 꼬투리 삽화에서 영감을 얻어 병의 기본 형태를 만들었다. 그는 여기에 세로로 긴 홈을 새겨 병이 깨지거나 어두운 상황에서도 눈에 잘 띠도록 디자인했다. 수직 홈이 연출하는 리듬감을 따라 병체의 중앙이 불거진 독특한 형태는 나중에 코카콜라의 트레이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1915년에 특허를 받은 코카콜라 병이 이듬해 매력적인 실루엣을 자랑하며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경쟁업체를 무시해도 좋을 정도의 독주가 시작되었다. 이후 허리가 잘록하게 들어간 병의 몸체는 여러 차례의 리뉴얼을 통해 재탄생을 거듭했는데, 그 중 1955년에 레이몬드 로위(Raymond Loewy)가 컨설팅한 병 디자인이 가장 유명하다. 이렇게 하여 세계 전역에 퍼진 코카콜라 병은 미국 문화의 경계 없는 침투를 상징하면서 브랜드 아이덴티티의 파워란 바로 이런 것임을 보여주었다. 코카콜라 병은 브랜드 인지도 연구에서 본질적인 주제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예술 작품의 주제와 수집가들의 소장 품목 반열에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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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k M Robinson

브랜드 컨설팅 전문회사인 인터브랜드는 해마다 전 세계 수백 개 브랜드의 자산 가치를 평가하여 100개의 베스트 브랜드를 발표한다. 인터브랜드의 리스트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20년 가까이 1위를 놓쳐본 적이 없다. 하루에 6억 잔 이상 소비된다는 코카콜라가 이토록 오랜 기간 세계 최고 브랜드가 된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자기들이 소유했다고 말할 정도로 강력한 아이덴티티 컬러인 붉은색, 그리고 읽히기보다 이미지로 인식되는 로고가코카콜라의 브랜드를 만드는 중요한 요소임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코카콜라는 제약사인 존 펨버턴(John Pemberton)이 두통약으로서 수차례 개발과 실패를 거듭한 끝에 만든 음료수다. 1886년 펨버턴은 연속되는 실패 뒤 여러 가지 혼합물에 탄산수를 넣어 완성한 음료의 시음회를 자신의 뒷마당에서 연다. 이 시음회에서 특별한 평가를 받았고 약국에 납품을 시작하게 된다. 펨버턴의 경리 사원이었던 프랭크 M. 로빈슨(Frank M. Robinson)은 이 음료수에 ‘코카콜라’라는 이름을 지었을 뿐만 아니라 커다란 C자가 돋보이는 흘림체의 로고까지 디자인해주었다. 로빈슨이 디자인한 로고는 12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변함없이 쓰이고 있다.

 

펨버턴으로부터 사업권을 사들인 아사 캔들러(Asa Candler)는 유능한 사업가로서 이 독특한 음료수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웠다. 1915년에 허리가 잘록하게 들어간 콘투어 병이 생산되기 시작했고, 1928년 암스테르담 올림픽대회부터 올림픽 후원을 시작했다. 2차 세계대전 뒤에는 유명한 산타클로스 광고 캠페인을 펼쳤다. 경리 사원이 만든 이름과 디자인은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가장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브랜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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