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먹거리/주말농장

게으른 농부 이야기- 하나

하늘벗삼아 2014. 3. 2. 21:30



게으른 농부 이야기- 하나

주말엔 한 손엔 티브 리모컨 또 다른 손엔 간식거리를 부여잡고 소파도 아닌 거실 바닥에 나뒹구는 짜릿함이 좋다. 그러나 그 짜릿함을 뒤로 하고 농사 지으러 간다.

벌써 올해 들어 3주째 주말엔 노동을 한다. 올해 주말농장의 농사는 "소량 다품종"을 목표로 세웠고 최대한 자급자족을 해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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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농사를 거울삼아 퇴비를 많이 넣고 집안에서 음식물 쓰레기와 유산균을 이용한 액상 비료를 만들어본다. 될까? 안될까? 스스로 자문 자답 하면서…… 쩝!!!

모처럼 하늘은 오래 동안 희뿌연 모습을 벗어나 따스한 봄볕이 느껴지나 했으나 봄바람이 거셌다.

역시, 봄의 복병 마치 아내가 차가운 손으로 장난치는 것처럼 내 옷깃 속으로 파고 든다. 그 느낌 알까? 차. 갑. 다.

봄 농사의 시작은 주변 청소와 야생 고라니 방어전부터 시작이다. 겨우내 무성했던 마른 잡풀과 작년 농사의 흔적을 말 끔이 정리하며 미처 치우지 못한 너저분한 것들을 분리 수거하며 소각 시켜야 하지만 오늘처럼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엔 산불이 우려되어 적당한 곳에 쌓아 놓았다.

나는 땀을 많이 흘리는데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파고 든다는 결과는 뻔하다. 몸이 으실 으실 춥고 코는 맹 맹 하고 머리는 아프고...... 감긴가???

주말농장의 즐거움은 식탁을 풍요롭게 할 것이다.

P/S: 매화꽃 망울이 제법 자리 잡아간다. 그 향에 푹 빠져드는 3월의 봄날을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