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하게 달리기를 했던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오래 살고 늙어서도 신체장애에 덜 시달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 엘리자 차크라바르티 박사팀은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50대 남녀 440명을 대상으로 1984년부터 21년간 설문조사한 내용을 분석했더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 규칙적으로 달리기를 하면 신체장애가 나타나는 시기를 평균 16년 정도 늦춰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젊을 때 운동을 하는 것은 당장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평생을 건강하고 오래 살기 위한 보험에 드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달리기나 걷기는 심장병과 알츠하이머 같은 신경계 질환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을 주고, 그밖의 운동들도 나이가 들었을 때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신경계질환 골절-탈구 위험 등 감소
연구 대상자 중 284명은 일주일에 평균 200분 이상 달렸고, 156명은 일주일에 20분 정도 달렸다. 이들은 연구 시작단계에서 모두 특별한 질병이 없는 건강한 50대였다. 사회적 지위, 경제적 능력 등도 비슷했다.
이들은 연구 기간 동안 매년 △운동량 △체중 △일어서기, 걷기, 옷입기, 몸치장하기, 씻기, 먹기, 손뻗기. 물건잡기 등 8가지 일상적인 활동과 관련된 설문에 응답했다.
차크라바르티 박사는 “1984부터 19년 동안 사망률을 분석해보니 일주일에 200분 이상 달리기를 한 사람 중에서는 15%가 사망했고, 20분 정도 달린 사람 중에선 34%가 사망했다”고 말했다.
연구가 끝날 무렵엔 70, 80대가 됐지만, 달리기를 꾸준히 한 연구 대상자들은 나이가 들어도 일주일에 적어도 76분 이상 달리기를 하고 있었다.
운동하면 건강상태 시간 지날수록 격차
또 노년기의 골절, 탈구 등의 정형외과 치료도 감소했다. 연구진은 “놀랍게도 달리기를 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의 건강 상태는 시간이 지날수록 그 격차가 벌어졌다”고 말했다.
미국 텍사스 A&M 건강과학센터 마샤 오리 교수는 “격렬한 운동은 때에 따라서 몸에 무리를 주는 극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가벼운 운동이든 격렬한 운동이든 모든 운동은 우리의 건강에 긍정적인 도움을 준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에 운동을 하지 않고 있다면, 지금 당장 밖으로 나가 달리기나 걷기 같은 유산소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11일 발행된 미국 의학전문지 ‘내과학회지(Archives of Internal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이 내용을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온라인판, 미국 의학뉴스 웹진 헬스데이 등이 11일 일제히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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