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교수팀, 암세포 억제 매커니즘 규명
카레에 들어 있는 노란색 색소인 커큐민이 뇌종양을 예방하는 매커니즘을 국내 연구진이 처음으로 규명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커큐민이 어떤 방식으로 암세포 성장을 억제시키는지가 밝혀졌다.
건국대 의대 전사제어연구소 의생명과학과 이영한, 신순영 교수팀과 의약연구센터 특성화생명공학부 임융호 교수팀은 커큐민(curcumin)이 뇌종양의 일종인 신경교아세포종(glioblastoma)의 세포가 증식하는 것을 막는다고 미국암학회 학술지 ‘암연구(Cancer Research)' 3월호에 발표했다.
신경교아세포종은 뇌종양의 일종으로 다른 암에 비해 발생 빈도는 낮지만 세포가 빨리 성장하는 질병이다. 수술로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힘들며 방사선 치료, 화학치료를 해도 대부분 환자의 경우 재발하고 사망률도 높다.
연구팀은 커큐민을 쥐와 사람의 신경교아세포종 세포에 주입했다. 그 결과 커큐민이 암억제 유전자인 이지알-1(Egr-1) 단백질을 활성해 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와프-1/p21(Waf-1/p21) 유전자 발현을 촉진시키고 이에 따라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시킨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규명됐다.
그동안 커큐민이 항염증, 항산화, 항암 작용을 하고 치매를 예방한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었지만 뇌종양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방식은 불분명했다.
이영한 교수는 5일 “커큐민은 장내 흡수율이 낮아 카레를 먹어 뇌종양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것은 어렵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장내 흡수율을 높이기 위한 커큐민 유도체를 개발하거나 커큐민 성분의 신약 개발 추가 연구를 진행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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