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다…….
빡빡머리에 ……. 검은 교복……. 교련복……. 통기타……. 백판이라고 칭하던 LP판……. 낡은 미제 청바지 재봉틀로 누빈 것……. 곰보빵이라 부르던 소보로빵……. 음악 감상실……. 디제이박스……. 음악다방 커피 나르던 처자들…….
우리들 추억 속에 오르는 기억을 아련하게 되돌려 보면……. 대입 예비고사가 끝나면 다소 여유를 찾았다. 대입 본고사를 앞두고는 있지만……. 어느 길모퉁이 중국집 2층에서……. 자장면 한 그릇 먹으면서 미팅을 하였다. 그때 설레는 맘이란....... 히~~~~~~~
그때의 고민은 자장면인가 짬뽕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고민 많이 했다…….
얼굴도 제대로 못들이고 자장면을 허겁지겁 먹곤 했다. 자장면을 먹고 나면……. 주최 측의 행사가 시작되었다…….
이름 석 자 대면서 자기소개를 허풍스럽게 하곤……. 그리고 여학생들이 준비한......... 소지품중 하나를 골라서 파트너를 정한다. 맘에 드는 예쁜 그녀? 가 파트너가 되길 학수고대 했으나…….
어찌 신은 그리도 가혹한지 번번이 나에겐 비켜가는 운명의 장난......... 윽~~~~~~ 오늘날 희망으로 산 로또가 한 장 휴지로 낙엽처럼 떨어지듯……. 난 늘 그런 행운과는 거리가 멀었다……. 번번이 무너지는 나의 꿈이여 ……. 오뉴월 개꿈보다 더 잔인했다. 나는 늘 미팅의 들러리란 기분 이었다…….
사실 맘에 안 드는 파트너에게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었다. 좀 걷다 조용히 작별하고 사라지는 일밖엔........
그럼 그때 내 파트너가 된 그녀의 기분은 어떠했을까……. 이름도 얼굴도 기억이 아련하지만……. 그녀의 자녀들 죄다 서울대합격을 기원한다. 이것만이 내가하루 있는 유일한 내영혼의 진솔한 사과 …….
가끔 겨울이면 지나는 길 모퉁이 낡은 중국집 간판이 보이면 ……. 나도 모르게 .......... 슬며시 내입가엔 지난 시간 속 기억을 떠올리며 가벼운 미소가…….
* 러시아 로망스 "Melancholy"* | 삶이란……. 그런 것인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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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nee Fleming "Ne poi, krasavitsa, pri mne" Rachmaninov
Vishnevskaya sings Rachmaninov op.4 №4
Anna NETREBKO. Song op. 4 no. 4. Rachmanino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