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오는 겨울은 많은 사람들에게 추억을 남겨준다.
나이 들어가는 순서만큼 눈에 대한 아련한 추억을 돌아보게된다.
어제는 우리들이 사춘기 시절 추억이 많은 한분께서 돌아가셨다.
밤 12시 연락을 듣고 문상하며 상념에 빠져든다.
그 시절 친구 아버님께서 아마 지금 우리나이 또래 였을 것이다.
친구 아버님께서 늘 우리가 그집에 놀러가면
술 가져오라 하시고, 우리들 손에 소주잔을 쥐어주시던 분이였다.
정겨운 70 ~ 80 년대 우리들의 풍속도였지 않을까?
묻어놓은 김장독 김치 썰어 넣고, 고추장 그리고 참기름 넣어
커다란 그릇 일명 양푼에 밥을 비벼서....
숟가락 부딪치며 서로 더 먹겠다며 숟가락 싸움하며 먹었던 추억들......
우리들에겐 그 친구집에서 먹던 그 비빕밥의 추억이 많이 있다.
우리들에게 소주잔 쥐어주시며 아버지 술한잔 해라 하시며...,
개구쟁이 처럼 웃으시던 해맑은 미소가 떠오른다.
아버님 평온하시고 다음 생은 좋은 세상에 태어나시길 기원합니다.
겨울에 피어난 매화처럼 소박하시고 강인했던 분...
우리들의 아버지....
어쩌면 그 세대 그 시절의 우리들의 아버지께서는
"한 겨울 매화처럼 강인하고 힘든 삶"을 사셨을 것이다.
문상을 마치고 나오는 길엔 눈이 내렸다.
" 아버님 가시는 길..." 온세상에 하얀 매화가 만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