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 이 땅에 살고 있다. 나이는 50대 초반이다. 함께 숫자를 부풀리며 늙어가는 한 여인의 남자. 그리고 사랑스러운 두 아이의 아빠.
아주 가끔 비상하는 날이 오면……. 기러기 날갯짓에 희망을 안고 날아간다.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을 보기 위해…….
시집간 딸 챙겨주는 친정어머니처럼……. 먹을 것, 입을 것 잡다한 것을 보따리 보따리 챙겨……. 완행 기차에 몸을 실어 딸 찾아가는 피곤한 여행처럼…….
가격 착한 비행기자리 찾아 인터넷을 헤맨다.
중간 경유지 공항에서 기다리는 시간동안……. 그곳 면세점을 기웃 기웃 거리며……. 시식용으로 펼쳐 놓은 먹을거리 한. 두개 입에 넣고……. 펼쳐놓은 좋은 물건에 눈은 높아져 사고 싶은 것 많아도……. 주머니가 가벼워, 덩달아 내 마음도 가벼워진다. 마치 이솝 우화 속 여우와 청포도 이야기처럼…….
사는 게 다 그런 것 아닌가……. 쇼핑카트에 값 착한 비행기 자리 하나 담고……. 견우가 직녀를 간절하게 그리워하듯이……. 내 마음은 태평양을 건너 아내 곁에 있다.
- 기러기 나의 삶 중에서. -
이글을 읽으신분께.... 즐거운 추석 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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