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이 쑥 달래 두릅 원추리 씀바귀…. 초록빛 봄나물을 식탁에 올려보자. 겨우내 얼어붙은 땅을 뚫고 새파랗게 돋아난 봄나물로 우리 몸에도 생기를 불어넣자. 봄은 급격한 생체리듬의 변화로 오히려 잔병치레도 잦고, 만성병도 갑자기 악화될 수 있는 시기이다. 쌉싸름하고 향긋한 봄나물로 몸의 저항력을 높이고 춘곤증도 이겨내자. 봄나물의 다양한 효능을 알아본다.
◈ 냉이
◈ 냉이 - 한방에선 뿌리를 포함한 모든 부분을 제채(薺菜)라고 부르며, 한약재로 사용하기도 한다. 비타민 A와 C, 칼슘 인 철분을 다량 함유해 눈을 밝게 해 눈이 자주 충혈되거나 아픈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에게 효과적이다. 비위(위와 지라)를 이롭게 해 한방에서는 소화제, 지사제로 사용한다.
간의 해독작용도 돕는다. 강력한 지혈효과가 있어 보혈제로도 좋다. 방광염이나 요도염으로 소변이 우유 빛이고 소변을 잘 못 보는 사람들에게 좋다. 이뇨효과가 있어 출산 후 전신부종으로 고생하는 임산부에게도 좋다.
◈ 쑥
◈ 쑥 - 맛은 맵고 쓰지만 성질은 따뜻한 나물이다. 무기질과 비타민 A와 C가 풍부해 겨우내 부족했던 영양소를 보충하는데 그만이다. 환절기 감기예방과 치료에도 좋다.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효능이 뛰어나 자궁과 하복부가 허약하고 냉한 체질의 여성에게 특히 좋다. 자궁출혈, 코피, 각혈 등에 지혈효과를 나타낸다. 생리불순 생리통 대하 등 증상에도 쑥의 따뜻한 성질이 도움이 된다.
또 겨우내 육류 위주 식사로 산성화된 피를 맑게 해주고 몸 속 노폐물을 배출해 주는 역할을 한다. 쑥을 달인 물로 환부를 세척하면 습진 같은 피부 가려움증을 가라앉힐 수 있다.
◈ 달래
◈ 달래 - 한방에서는 들마늘, 영어로는 ‘Wild Garlic’이라고 부르는 데서 알 수 있듯 마늘과 성분, 약효가 비슷하다. 한방에선 달래의 비늘줄기를 소산(小蒜)이라는 약재로 쓴다.
달래가 갖고 있는 따뜻한 성질은 설사와 복통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좋다. 종기와 독충에 물린 환자들에게는 부기를 가라앉히는 효과도 있다. 칼슘, 칼륨이 풍부해 여성에게도 좋다. 빈혈과 동맥경화를 예방해주며 비타민 C가 풍부해 미용에도 좋다. 신경안정 효과가 있어 스트레스로 인한 피로나 불면증에도 효과적이다.
◈ 머위
◈ 머위 - 폐를 부드럽게 하는 작용이 있어 기침을 가라앉히고, 가래를 삭힌다. 폐결핵 환자에게도 유효하다. 이외에도 천식, COPD(만성폐쇄성폐질환)환자 등 기관지나 폐질환자에게도 좋다. 잎자루는 삶아서 물에 담가 아릿한 맛을 제거하고 복용한다.
◈ 두릅
◈ 두릅 - 산채의 왕이라 불리며, 한방에서는 목두채(木頭菜)라고 해 아침에 잘 일어나지 못하는 사람에게 특히 좋다. 머리가 맑아지고 숙면하게 해 긴장이 계속되는 사무직 종사자나 학생들에게 좋다. 또 단백질과 비타민 C도 많다. 입맛을 좋게 하며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각종 질병을 예방한다. 혈당강하 작용을 해 당뇨환자에게 특히 좋다.
두릅나무의 껍질을 통증을 진정시키는 작용이 뛰어나 예로부터 관절염이나 신경통, 두통, 통풍 환자에게 널리 처방된 약재다. 생즙을 내 마시면 좋다. 또 위의 기능을 왕성하게 해 위경련이나 위궤양 환자에게도 효과적이다. 칼슘 성분이 풍부해 불안, 초조감을 없애는데도 도움이 된다.
◈ 원추리
◈ 원추리 - 이뇨작용이 있어 전신이 붓고 소변이 잘 나오지 않을 때 효과적이다. 열을 내리고, 피를 맑게 해 코피를 자주 흘리거나 자궁 출혈 등 증상이 있는 경우 지혈작용을 할 수 있다. 젖이 잘 나오지 않는 산모에게도 큰 효과가 있다.
◈씀바귀 - 한방에선 고채(苦菜:고들빼기)라고 부르며 매운 맛이 나고, 성질은 냉하다. 열을 내리고 피를 맑게 해 미열로 일어나는 한기를 없애준다.
기침이 잦거나 입이 쓰고 자주 마르는 경우, 만성 기관지염에 시달리는 경우 대추와 같이 달여 복용하면 효과가 있다. 나른한 봄 춘곤증으로 고생하는 사람, 특히 소양인이나 태양인에게 좋다. 정력을 강화시키는 효과도 있다. 심장기능도 강화한다.
◈ 돌나물
◈ 돌나물 - 열을 내리고 붓기를 가라앉혀 인후염에 효과적이다. 피를 맑게 하고 혈액순환을 도와, 여성 대하증에도 효과적이다. 무기질 비타민이 풍부하다.
◈ 유채와 민들레
◈ 유채와 민들레 - 노란 꽃이 피어나기 전 유채나물엔 비타민C가 풍부하다. 민들레는 냉한 성질로 눈이 잘 충혈되거나 붓는 증상에 효과적이다. 유방염, 인후염에도 좋다.
특히 국화나 하고초(夏枯草:제비꿀의 줄기와 잎)를 배합해 사용하면 큰 효과가 있다. 급성간염, 황달 증상에도 사용할 수 있다.
◈ 부추
◈ 부추 - ‘봄 부추는 인삼·녹용보다 낫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봄 부추는 건강에 좋다. 동의보감에선 부추가 신장과 함께 간을 튼튼하게 하는 음식으로 적혀있다. 간의 해독을 도와줘 숙취 해소에도 좋다.
그러나, 부추는 열이 많은 음식이므로 음주 직후에 삼가는 게 좋다. 이외에도 오장과 허리 무릎 등을 따뜻하게 해준다. 기력을 증진시킨다.
◈ 취나물
◈ 취나물 - 알칼리성 식품으로 쓴 맛이 비교적 강한 편이다. 자연산 취나물은 약용 성분이 강해 건강식품으로 대접 받을 정도다.
◈ 미나리 - 피를 맑게 해 심장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 칼슘 칼륨도 풍부하다. 산성화된 혈액을 중화 시키며, 갈증을 없애주므로 숙취 제거에도 좋다. 냉증이나 변비 치료에도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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