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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統領의 스피치 - 침묵은 더없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

하늘벗삼아 2016. 3. 27. 16:55









혀를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은 마음을 다스릴 수 있다.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은 행동을 다스릴 수 있다.
행동을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은 스스로를 다스릴 수 있다.
                                         -바바하리다스-





미국 대통령 오바마는 애리조나 주 총기난사 사건 희생자 추모식 연설에서 ....
약 51초 의 침묵으로 미국 국민을 울렸습니다


- 침묵은 더없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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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에게.. 이해인
 
 
내가 행복할 때에도
내가 서러울 때에도
그윽한 눈길로
나를 기다리던 너..

바위처럼
한결같은 네가    
답답하고 지루해서
일부러 외면하고
비켜서기도 했다.

그러나
다시 돌아와
네 어깨너머로 보이는
저 하늘이 처음 본 듯
푸르구나.

너의 든든한 팔에 안겨
소금처럼 썩지 않는
한 마디의 말을
찾고 싶다.
언젠가는 네 품에서
영원한 잠을 자고 싶다.
침묵이여..
 


애리조나 주() 투산 총기 난사 사건 희생자 추모식에서

있었던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을 계기로 지금 미국 사회 전체가

화합을 다짐하는 분위기로 급속히 바뀌어 가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의 연설은 총격 사건으로 숨진 희생자 6명과 부상자들을 거명하며

그들의 삶과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을 되돌아보는 내용에

단합과 좋은 사회를 만들어 가자는 평범한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의미 있는 대목이라야 "이번 사건을 놓고 서로 공격하거나 비난해서는

안 되며 우리는 단합해야 한다", "(총격에 숨진) 9살 크리스티나가

상상했던 것처럼 미국 민주주의가 좋았으면 한다"는 정도였다.

 

연설문만 보면 특별할 것이 없는 평범한 것이었고

단 한 번의 연설을 했을 뿐인데 어떻게 했길래 여야 정치인, 언론,

각계 지도층과 국민들의 마음을 뒤흔들었고 모두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화합을 다짐하고 나섰을까?

 

동영상을 통해 그의 연설을 몇 번씩 보면서 느낀 것은 오바마는

스피치를 통해 청중들의 가슴을 울리고 혼을 뺄 수 있는

연설의 마술사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태도와 음성, 말의 高低長短과 强弱을 조절하는 테크닉,

연설 사이의 침묵을 통한 청중흡인력과 청중들과의 교감...

연설의 모든 것이 완벽해 보였다.

 

말의 설득력을 결정짓는 요소는 목소리가 38%, 표정 35%,

자세와 제스쳐 20%, 나머지가 7%라는 연구가 있다.

더구나 텔레비전으로 중계되는 상황에서 연설하는 태도와 음성, 어조,

호소력, 관중의 흡인력, 제스처, 옷차림 등이 끼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라 있다.

 

이번 오바마 연설의 절정과 백미(白眉) 연설 도중에 있었던

51 동안의 침묵과 극도로 절제된 제스쳐였다.

 

오바마는 14000명의 청중 앞에서 '9.11 사태가 일어났던

2001년에 태어나 이번 일로 희생된 크리스티나 그린양을 거론하며;

 

"나는 우리의 민주주의가 크리스티나가 상상하는 것처럼

좋은 것이었으면 한다" "우리 모두는 우리 아이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고 말한 뒤 연설을 중단했다.

 

10초가 지나자 천천히 오른쪽을 봤다. 10초가 더 흐르자 심호흡을 하고,

30초가 되자 감정을 추스른 뒤 어금니를 깨물고 연설을 이어갔다.

51초간 연설을 중단하고 감정을 추스리는 모습에 청중들이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순간을 지켜보던‘오바마의 저격수'인 폭스뉴스 토크쇼 진행자

글렌 벡도 “연설 중 최고의 명연설이다. 오바마가 미국 대통령이라는

사실이 행복하다”고 극찬했다고 한다. 대통령 연설의 설득력이

얼마나 대단했는가를 설명해주는 대목이다.

 

엊그제 우리 이명박 대통령은 청해부대 최영함의 특수요원들이

소말리아 해적들을 소탕하자 합참의 상황설명에 앞서서 TV 나와

자신이 ' 전날 명령을 내렸다' 생색 내는듯한 말을 했다.

 

이는 대통령으로서 연설하는 태도와 음성, 어조, 호소력, 관중의

흡인력, 제스처...등이 어떠했고 얼마나 공감대를 형성했느냐를

따지기에 앞서서 국민에게 주려는 메시지부터 왜곡되기 십상이었던

졸열한 스피치였다.

 

대통령으로서 功을 부하에게 돌리고 모두를 감싸 안는 금도(襟度)

커녕 이역만리(異域萬里)에서 목숨을 걸고 작전을 벌인 병사들의

공적(功績)마저 가로채는 같이 보였다면 국민의 공감이 아니라

반감을 사는 일이 것이다.

 

광우병 사태로 광화문 일대의 도심이 데모대로 무정부 상태에

이르렀을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 뒷산에 올라가 끝없이 이어진

촛불을 바라봤고, 시위대의 함성과 노래도 들었으며 뼈저린 반성을

했다" 말해서 많은 뜻있는 사람들의 비웃음과 지탄을 받은 일이 있다.

 

때나 이때나 담당 비서관이 원고를 작성했겠지만 십중팔구(十中八九)

그들은 당장 대통령 기분 좋게 것만을 생각할 것이다.

 

대통령은 거기에 속아서는 된다.

써주는 대로 읽었다가는 대통령 자신은 물론

국정마저 꼬이게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