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의 원료가 되는 카카오의 전 세계 생산량 중 70%가 생산되는 서아프리카. 이곳에서는 수십만명의 어린이들이 생계를 위해 노동착취에 시달리고 있다. 노예노동자로 만들기 위해 어린이를 납치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카오 농장에서 일하는 어린이들은 무거운 짐을 나르고, 살충제 같은 화학물질 유포 등의 위험한 일과 부상의 위협에 노출돼 있지만 보호의복을 착용하는 아동은 극소수다. 또래들과 함께 학교에 다닌다는 것은 머나먼 '꿈'에 불과하다. 카카오를 헐값에 사들이려는 다국적 기업과 생산비를 최대한 줄이려는 농장주의 이기심이 만들어낸 현실이다.
공정무역은 생산자에게 그들이 생산한 제품에 맞는 공정한 가격(fair price)을 지불하는 것을 일컫는다. 노동력에 대한 공정한 대가를 지불해 농부들이 소비자와 장기적이고 직접적인 관계를 통해 신용을 얻고, 나아가 노동자들에게 더 나은 근로조건을 보장하는 자연 친화적인 생산 기술을 사용하도록 이끄는데 그 목적이 있다.
공정무역의 시초는 1946년 미국 텐사우젠드빌리지에서 푸에르토리코에서 생산한 바느질 제품을 구입했던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1950년대 후반에는 영국의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에서 홍콩에 사는 중국 난민들의 수공예품을 팔기 시작했다.
1997년 21개국이 참여한 세계공정무역 인증기관(FLO)이 발족해 공정무역 제품의 표준과 규격설정, 생산자 단체 지원, 검열을 맡기 시작했고, 2002년부터 공정무역 인증 제도를 시행했다.
1994년 3종에 불과했던 공정무역 인증 상품이 현재는 3000여종으로 늘어났다. 소비자의 의식과 행동이 변화하고 윤리적 구매가 늘어나면서 공정무역 제품의 판매량도 2004년 8억유로(약 1227억원), 2005년 11억유로(약 1조7593억원) 2006년 16억유로 (약 2조5591억원) 2007년 23억8000유로(약 3조8066억원)로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유럽에서만 7만여개의 아울렛과 3만3000여개의 수퍼마켓, 50개의 수퍼체인 등지에서 공정무역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발전을 거듭하지만 공정무역은 전세계 교역 규모의 0.01%에 불과하다. '옥스팜'은 다국적 기업의 생산과 유통, 가격까지 결정하는 왜곡된 무역 구조에서 개발도상국이 얻는 이익의 비율을 단 1%만 올려도 세계 1억2800만명의 가난한 사람들이 극심한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도움말/사진=한국공정무역연합)
< 경향닷컴 고영득기자 ydko@khan.co.kr >-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구독신청(http://smile.khan.co.kr) -ⓒ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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