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발전소/걸어가는산

오색 - 대청- 봉정암 - 백담사 - 용대리

하늘벗삼아 2007. 10. 20. 22:20



 

 

 

 

07년 10월 20일 등산 코스(28km, 13시간 소요)

오색(04시 15분) - 설악폭포 - 대청봉- 중청봉대피소 - 소청봉 - 소청산장 -
봉정암 - 구곡담계곡 - 수렴동대피소 - 영시암 - 백담사 - 백담사 경내- 용대리까지

금요일 저녁 12선녀탕 민박 - 오색에서 새벽 4시 15분 등산 3명이 함께 출발 - 등산 15분 만에 퍼짐 (2명이 먼저 출발) - 한참을 쉬고 나서 다시 혼자서 등산 시작 - 홀로 걷는길 - 쉬고 걷고 반복 중간에서 동해의 일출은 볼 수 없었으나, 산등성이로 떠오르는 일출을 봄 - 대청봉으로 가는 길은 계단도 많고, 너무나 추웠다.

악전고투에 올라간 대청봉 - 바람이 너무나 강해서 사람이 서있지 못할정도, 하늘은 너무나 맑고 멀리 동해의 파도가 보일정도 멀리 금강산이 보이고 울산바위 등.. 그 자연의 장엄한 비경은 말이 부족함... 날씨는 많이 추웠으나 시계는 너무 좋았다.

대청에서 중청가는길 - 바람이 거의 태풍수준에 날씨는 너무 추웠다.

중청봉 대피소에서 캔커피 1,000원, 오 예스 500원 두개 합이 2,000원,

남들이 끓이는 라면냄새에 만감이 교차하고, 그런말이 있다 춥고, 배고프고, 졸립고..... 주린배를 추스리고..... 하산...

소청봉을 지나 소청산장에서 컵라면 2,500원 주고 샀다. 햇반 하나에 3,500원 너무나 비싸 컵라면 만 먹었다.

봉정암의 자연은 그대로 인듯한데... 나는 중년이다! 20대 청년 이후 모처럼 들린곳.... 세월이 무상타...

봉정암도 많은 불사가 있어 제법 규모가 암자 수준이 아닌 큰 절이 되었다.

오세암 가는길목에서 망서리다. 오세암을 포기하고 구곡담 계곡을 거쳐 백담사로 결정했다.

배도 고프고 말벗도 없고 디카도 없고, 더 중요한것은 휴대폰도 밧데리가 다해서 오직 자연속에 나 뿐이었다.

고독은 못 느끼었지만, 구곡담 계곡의 장관을 보며 감탄사를 주고 받을 길벗이 없다는 것 그것은 ...쯥

너무 너무나 안타까웠다.가는 세월이 좀 먹으랴 걷다가 쉬고 뒤돌아 구경한번 더하고 캬! ~~~~~~~~

ㅎㅎㅎ 걷는것이 지겨워 질만큼 걷고나니 멀리 보이는 백담사 다리...

백담사 도착 시원하게 아이스 크림 하나 사먹고, 전두환대통령 귀거 하던곳 이리저리 경내를 돌다보니 추워서 대추차 한잔 하고 버스 타러 오니 거의 봉정암까지 줄은 이어진듯.... 까마득했다! 절망의 순간....
아니 워쩌란 말인가? 기다릴까? 더 걸어볼까? 망설리다. 걸었다. 30분 걷고 후회 했다! 돌아갈수도 없고...

발은 무겁고 배는 고프고 얼마나 더 걸어야하나? 홀로 걷는 이길,.... 그길은 너무나 멀었다.

약 7.5 키로 길이란다! 걸어온길 3km  걸어야 할길 3.5km, 백담사가는 길옆 계곡 결코 아름답지 못했다. ㅎㅎ

그래서 21 KM의 등산길, 백담사 -> 용대리 버스정류장까지 7.5 KM, 21+7.5= 27.5 KM의 길을 홀로 걸었다!

※참고로 군에 훈련하던 100리 행군이 40km였다.

P/S : 대청봉에서 사진 한컷 부탁 했는데 적어준 이메일로 도착하면 유일한 사진이 될것이다. 안오면 어쩌나...

    참! 12선녀탕 민박집에서 자고나 21일 아침 짐 챙기다. 뒤늦게 지갑 분실을 알았다.
    지갑을 통채로 분실.... 카드 정지시키고... 신분증.... 할일이 참 많아졌다.
    돈은 미화 70불 한화 25만원 주유권 3만원 .... 한 34만원 누군가 횡재했겠다. 아쉽다...
    그래 비싼 관람료라 생각하자! 그러면 좀 편하겠지...ㅎㅎㅎ 스스로 아픈 속 달래며 위로해본다!


 길을 걸었어 ㅡ 임종환

 

 

산행후 이메일로 내게로 온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