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도 크기가 어른 주먹만한 ‘미니수박’이 대량생산을 앞두고 있어 화제다.
이른바 <애플수박>이라 불리는 이 수박은 껍질이 얇고 아삭아삭한 맛이 일품으로, 특히 무게가 700g~1㎏에 불과할 만큼 작고 앙증맞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당도는 12~14브릭스(Brix)로 일반수박과 비슷하다.
다국적 종묘회사가 개발한 이 신품종 수박은 아직까지 외국에서 재배에 성공한 사례가 없다. 일본·중국 등지에서 내로라하는 수박농가들이 재배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그런 수박을 3년간 시험재배한 끝에 재배기술 정립에 성공한 주인공은 박인규씨(41·경북 문경시 가은읍 전곡리). 서울 가락시장에서 농산물 유통업에 종사하던 박씨는 2010년 귀향 후 새로운 소득작물을 찾기 위해 한 다국적 종묘회사 연구소를 방문했다가 이를 발견하고 이듬해 660㎡(200평)의 비닐하우스를 마련, 시험재배를 시작했다.
하지만 외국에서도 성공사례가 없는 만큼 처음엔 재배 매뉴얼이 없어 실패를 거듭했다. 이에 박씨는 “농촌진흥청과 이를 개발한 종묘회사 전문가를 찾아 지속적으로 자문을 구하는 등 노력한 결과 U자형 지주재배와 친환경재배에 성공해 지난해 10월 품평회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품평회 참석자들로부터 극찬을 받은 그는 이를 <애플수박>이라 이름 짓고 농산물우수관리(GAP)인증까지 받아 올해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나서고 있다. 현재 8200여㎡(약 2500평)의 시설하우스에서 재배 중인 <애플수박>은 이달 10일께부터 상자당 2개씩을 담아 출하할 계획이다.
<애플수박>은 모종 아주심기부터 수확까지 약 5개월이 소요돼 연간 2.5기작 농사가 가능하다. 박씨는 “지난해 500여 상자를 택배 판매한 이후 고객들의 반응이 좋아 주문이 늘고 있으며, 최근에는 국내 유명 백화점과 대형 유통업체로부터 납품 요청이 잇따라 조만간 재배규모를 1만4800여㎡(4500평)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공중에서도 잘 자라는 특성을 이용해 인근 마성면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학습농장도 갖출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