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 모든것들/詩 그리고 글..

♡아버지♡

하늘벗삼아 2014. 11. 11. 08:24




 

        ☆전라북도 교육감 수상작☆

        ♡아버지♡

        김용욱 (신흥고 2년)

        우리집엔 자정이 다 되어서야 들어오는
        머슴 하나 있습니다

        그는 자기를 무척 닮은 아이들의 잠자리를 살펴주고는 지친 몸을 방바닥에 부립니다

        아침, 그는 덜 깬 눈을 부비며
        우리 형제를 학교라는 곳까지 데려다 주고

        허름한 지갑 속에서
        몇 장 안 되는 구겨진 종이돈을
        살점처럼 떼어 줍니다

        그리곤 그는 일자리로 가서
        개미처럼 밥알을 모으며 땀을 흘립니다

        그러기를 20 여년ᆢ
        지칠 때도 되었는데 이제는 힘부칠 때도 되었는데

        오늘도 그는
        작은 체구에 축 쳐진 어깰 툭툭 털고는
        우리에게 주름진 웃음을 보이지만

        머슴 생활 너무 힘겹고 서러울 때
        우리에게 이따금씩 들키는 눈물 방울

        그속에 파들파들 별처럼 떨고 있는
        남은 가족의 눈방울들

        그 머슴을
        우리는 아버지라 부릅니다 ᆢ
        아버지! ᆢ 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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