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는 것도 등산의 재미다
등산이 주는 재미는 많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먹는 즐거움도 포함되는 것 같다. 근교산이 아니더라도 산행중에 풀어놓는 도시락을 보면 진수성찬이다. 아마도 어릴 때 소풍을 가면 맛난 도시락을 준비하는 것과 같은 마음일 것이다.
하지만 등산은 격렬한 운동이다. 운동 전후로 식사의 문제는 건강과 관련하여 중요한 문제로 많이 거론되고 있다. 식사후 소화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휴식을 취하거나 가벼운 산책 같은 것으로 소화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식사 직후 바로 운동을 하게 되면 소화활동이 방해를 받게 되고 위장의 위액노출 시간이 길어져 위장의 손상이 우려된다고 한다. 따라서 식사 후 1~2시간 정도 지난 후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힘든 산행을 하면 신체 내부에서 소화시킬 능력이 떨어지게 되어 입맛이 없어지기도 한다. 이때 무리하게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위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밥을 기본으로 하는 우리식단은 입맛에도 맞고 영양도 풍부한 좋은 식품이기는 하지만 포만감을 위주로 하므로 등산식량으로서는 문제가 될 수도 있다.
또한 별식이라고 고기류를 많이 준비하는 것도 문제다. 3대 에너지원은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순으로 소화되고 흡수된다고 한다. 운동 중에는 탄수화물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식품이 좋은 식품이 되는 셈이다. 옛날 배고픈 시절의 기억으로 잘 먹는 것이 높은 삶의 질과 관련되나 보다. 등산도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레저 활동 인 셈이니 잘 먹는 것이 중요하게 생각될 수도 있다. 하지만 등산문화에서 풍족한 우리의 식단은 개선되어야 한다.
포만감을 충족시키는 식단에서 ‘등산에 필요한 체력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영양섭취’의 개념으로 바뀌어야 한다. 결국 등산에서 잘 먹는 것이 남는다는 생각은 잘 먹고 잘 놀자는 생각에 다름 아니다. 등산을 소비적인 향락의 연장으로 바라보는 생각인 것이다.
등산은 상당히 격렬한 운동이므로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에너지보다 더 많은 에너지량을 필요로 하는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효율적인 방법은 일상생활에서 영양을 잘 섭취하여 등산에서 축적된 영양분을 사용하고, 이후 다시 보충하는 것이다.
산행에서는 한꺼번에 많이 먹는 것 보다는 조금씩 자주 섭취해 주는 게 좋다. 그러니 주식으로만 영양분을 섭취하려 하지 말고 간식(행동식)을 적극적으로 섭취해 주는 게 좋은 방법이다. 배낭에 들어있는 행동식은 아무 의미도 없다. 산행전에 미리 호주머니 등에 넣어 언제든지 꺼내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산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의 대부분은 음식과 관련된다고 할 수 있다. 등산에서 먹거리를 개선하는 것이 산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줄이는 하나의 방법이다.
운동을 마친후 음식물을 섭취에 대해서는 많은 얘기들이 있다. 운동후 음식물 섭취를 부정하는 측면에서는 운동후 높아진 신진대사율로 체지방이 많이 연소되므로 어떤 음식물섭취도 자제하라고 얘기한다. 다른 측면에서는 운동 후 단백질과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근육분해도 막고 근육의 성장과 근피로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보디빌더처럼 근육을 만들기 위한 경우가 아니라면 가벼운 음식물 섭취(탄수화물과 단백질)가 좋다고 생각한다. 운동량에 따라 다르겠으나 무리한 운동은 소화기능에 부담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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