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26일, 2월도 이틀밖에 안 남았다. 시작이 반이라고 하는데 벌써 두 달의 달력이 뜯겨 나갔다. 세월의 무상함, 이 밤 원두 갈아 커피를 마시다가 옛 생각이 나서 몇 자 적어봅니다. 70년대 말 80년대 초, 대흥동 은행동 중동 빌딩 지하엔 음악다방들이 건물마다 있었다. DJ BOX, 커피 나르는 아가씨, 담배연기 가득하고 지하특유의 냄새 가득한 곳이었다. 흘러나오는 팝송, 거북선 썬 담배 연기를 뿜고 장발에 배꼽바지,. 뒷주머니엔 커다란 도끼 빗, 가난한 고학생은 미 군복 바지를 검게 물들여 입었다. 대전에 아주 충격적인 일이 일어났다. 대흥동 가톨릭 문화회관 지하에 이상한 커피가게가 생겼다. “가베”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커피 가게는……. 총각들이 서빙을 하고, 알코올램프를 켜고 사이펀 이란 낯선 커피 추출 도구가 있었다. “가베” 란 일본식 커피 발음이라는 것도 그대 처음 알았다. 그 곳 “가베“는 대전의 명소로 자리 잡았고 한 동안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았다. 그 시절 대전이란 공간에서 세월은 보낸 사람들 추억엔 ‘가베“ 이름이 기억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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