精神을 건강하게/삶의 흔적

memento mori

하늘벗삼아 2012. 11. 21. 11:13






 

모두들 ‘카르페 디엠’ 이라는 말은 많이 들어보셨겠죠?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팅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강조한 말로 유명해졌죠.

지금 이 순간을 충실히 즐겨라. 정도의 뜻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삶이 고달플 때 힘을 주는 구호로 사용되기도 하죠.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 죽음을 기억하라 

 

역시 라틴어인 이 말은 원래 고대 로마제국 시대에 개선장군의 뒤에서 노예가 외치던 말이라고 합니다.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모두의 환호를 받으며 최고의 명성을 날리고 있는 그 장군에게도 언젠가는 죽을 날이 찾아온다는 것을 상기시켜 준 것입니다. 

 

처음 들으면 한창 기분 좋을 때 왜 그런 무서운 말을 왜 하지? 싶지만 잘 생각해보면 그 안에 크게 두 가지 의미가 담겨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먼저, 인간은 누구나 유한한 존재이니 언제나 겸손하게 살 필요가 있음을 뜻합니다.

 

또 역설적이게도 언제 다가올 지 모르는 죽음을 통해서 오히려 현재 삶의 가치에 대해 더 감사함을 느끼라는 말로도 풀이되죠. 사실 영원히 죽지 않는다면 삶이 더 이상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을 테니까요, 

 

인구의 1/3이 전염병으로 죽거나 지금은 간단하게 고칠 수 있는 사소한 병들로 건강하던 사람이 하루 아침에 쉽게 목숨을 잃던 중세 유럽에는 이 메멘토 모리 정신이 더 강조되었습니다. 당시 그려진 많은 그림에서, 심지어 아주 밝은 주제의 그림에서도 난데없이 해골이 등장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대표적인 예로 한스 홀바인의 <대사들>을 들 수 있습니다. 해골은 메멘토 모리의 가장 대표적인 상징물로서 현재까지도 종종 죽음과 삶을 표현하는 컨셉으로 자주 이용되고 있습니다. 

 
사는 게 힘들고 지치고 ‘대체 왜 사나’ 싶으신 적 많으신가요?

 

기억하세요. 인간은 유한한 존재로서 언젠가는 죽는다는 것을.

그리고 조금 무섭게 들릴 수 있지만 명백한 사실, 그것이 언제일지 알 수 없다는 것을요.

 

‘메멘토 모리’라는 짧은 글귀를 통해서나마 모두가 살아 숨쉴 수 있는 이 제한된 시간을 좀 더 감사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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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pe Diem 라틴어로 "오늘을 즐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