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중에 잠에서 깨어 화장실에 갈 때는 불을 켜지 않는 것이 몸에 이로울 것같다. 자다 일어나 인공 빛을 쬐면 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영국 레스터대 유전학자 차라람보스 키리아코우 박사와 이스라엘 하이파대 레이첼 벤-쉴로모 박사팀은 어둠 속에 있던 한 그룹의 실험용 쥐를 한 시간 동안 인공 빛에 노출시켰다. 이들을 종전과 같이 어둠 속에 있었던 그룹의 쥐들과 비교해본 결과 뇌 속 세포가 변화해 신체 작동이 이상을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 깜깜한 밤에 인공적으로 불을 비추게 되면 뇌 속 세포가 변화를 일으켜 신체기능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
쉴로모 박사는 “밤중에 쬐는 인공조명이 우리 뇌 속 세포를 자극할 수 있다”며 “밤에는 되도록 빛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실제 밤에 인공 빛 아래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유방암과 전립선암 위험이 증가했다는 이전 연구 결과가 있다. 인공 빛은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 생성을 억제시킨다. 우리가 잠 잘 때 분비되는 이 호르몬에 이상이 있을 경우 생체리듬이 파괴돼 불면증이 생기고 심하면 정신질환까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밤에 화장실에 가야 해 잠을 깼다면 약한 빛 백열등을 켜거나 불을 켜지 않고 다녀오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면서도 “앞으로 더 자세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학술지 ‘암유전학과 세포유전학(Cancer Genetics and Cytogenetics)’에 소개되었으며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12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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