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신발끈 좀 묶어주실래요?” 그 다음 부탁은 잘 들어준다
사람들로 하여금 부탁을 쉽게 들어주게 만드는 전통적 방법이 있다. 먼저 간단한 부탁을 하고 그걸 들어주면 애초에 원하던 진짜 부탁을 하는 것이다. 부탁을 한번 들어준 사람은 스스로의 내적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그 다음 부탁을 들어주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여기서 진일보한 방법이 개발됐다. 먼저 기묘하고 괴상한 걸 부탁한 다음에 당초 원하던 부탁을 하는 것이다. .
‘바르샤바 사회과학 및 인문학 대학(Warsaw School of Social Sciences and Humanities)’ 연구팀의 실험 결과를 보자. 연구팀은 대형 슈퍼 앞에 한 남자를 세워놓고 쇼핑객들에게 두 가지 부탁 중 하나를 하게 했다. 하나는 설문조사에 응답해달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내 신발끈 좀 묶어주세요”라는 부탁이다.
남자의 바로 뒤에는 여자 한 명이 또 다른 부탁을 하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남편 찾으러 매장에 다시 들어갔다 올 동안 내 쇼핑 카트 좀 맡아주세요.” 실험 결과 신발끈을 묶어달라는 괴상한 부탁을 먼저 받은 쇼핑객이 쇼핑카트를 봐달라는 다음 부탁을 들어줄 확률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논문의 책임저자인 다리우즈 돌린스키는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기묘한 부탁을 받으면 통상 거절할 때 쓰는 표현으로 대응하기가 어려워진다. 그러면 사람들은 대응책을 이리저리 생각하게 된다. ‘하필 내가 이런 부탁을 받은 이유가 무얼까.’ 여기서 결론이 나온다. ‘아하 나는 이런 류의 부탁을 들어주는 그런 종류의 사람이구나’”
그러면 옆집 사람에게 내 고양이를 며칠만 맡아달라고 부탁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그 사람에게 소설책을 한 권 읽어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좋다. 이 같은 내용은 미국 방송 MSNBC가 2일 보도했다. embed> emb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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