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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광주사태 나하고 아무 관계 없다”, 발포 명령 전면 부인

하늘벗삼아 2016. 6. 17. 18:42

5.18 광주민주화운동 | 사회

전두환 “광주사태 나하고 아무 관계 없다”, 발포 명령 전면 부인

이순자 여사 “목에 칼이 들어와도 아닌 건 아닌 건데”

전두환 전 대통령
전두환 전 대통령ⓒ사진공동취재단

전두환 전 대통령(85)은 “광주사태하고 나하고는 아무 관계가 없다”며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에 대한 계엄군의 발포 명령 책임을 전면 부인했다.

동아일보는 16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정호용 전 의원, 고명승 전 3군사령관, 보안사 장교 출신 김충립 목사 등이 함께 자리한 가운데 월간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전 전 대통령은 발포 명령과 관련해 “어느 누가 총을 국민에게 쏘라고 하겠어. 바보 같은 소리 하지 말라고 그래”라면서 “어떤 대통령이 되려다 안 된 사람이 그런 모략을... 주동한 걸로 나쁜 소리를 하는데...”라고 말했다.

이어 “너무 무식해서 그런 것이다”며 “보안사령관은 정보‧수사 책임자다. 보안사령관이 중앙정보부장 꺾고 청와대를 꺾고 이렇게는 절대 못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발포 지시가 당시 보안사령관이었던 자신의 권한 밖의 일이라고 강조했다.

부인 이순자(77)씨는 1989년 광주청문회가 열린 것과 관련해 “‘우리를 외국으로 쫓는 사람이 딴 사람이 아니고 노태우 대통령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무서웠다”며 “그래서 ‘아무도 못 찾아오는 산골로 가자’해서 백담사로 갔다”고 노 전 대통령을 비난했다.

이 씨는 “각하께서 광주에 가서 돌을 맞아서 모든 게 5.18 가족들과 오해가 말끔히 풀리고 정말 분이 다 풀린다면 뭘 못하겠냐”며 “모두가 (전 전 대통령을) ‘5·18 책임자’라고 하는데 이걸(발포 책임을) ‘오케이’ 하는 건 별개 문제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아닌 건 아닌 건데…”라고 부인했다.

전 전 대통령은 “5·18 당시 보안사령관으로서 북한군 (광주) 침투와 관련된 정보 보고를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전혀 (없다)”라고 대답했다.

고 전 사령관이 “북한 특수군 600명 얘기는 연희동에서 코멘트 한 일이 없다”고 말하자 전 전 대통령은 “뭐라고? 600명이 뭔데?”라고 물었다. 이에 정 전 의원은 “이북에서 600명이 왔다는 거예요. 지만원 씨가 주장해요”라고 말했고 전 전 대통령은 “오, 그래? 난 오늘 처음 듣는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전 전 대통령은 신동아 기자가 “역사적 책임감으로 사과할 의향은 없느냐”고 질문하자 “광주에 내려가 뭘 하라고요”라고 답변했다.

한편, 전두환 전 대통령의 회고록은 이르면 올해 안에 출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고록에는 전 전 대통령이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발포에는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해져 또다시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