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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탄불상용(氷炭不相容)

하늘벗삼아 2015. 12. 22. 10:37

빙탄불상용(氷炭不相容)

수구초심(首丘初心)
首;머리 수 丘;언덕 구 初;처음 초 心;마음 심
氷;얼음 빙 炭;숯 탄 不;아니
 불 相;서로 상 容;얼굴 용,허용할 용

<얼음과 숯은 서로 용해되지 않는다>.
 얼음과 숯은 성질이 달라 도저히 결합될 수 없다.
 이 숯과 얼음처럼 성질이 정반대라서
어울릴 수 없는 관계를 <빙탄불상용>이라고 한다.
굴원(屈原)이 지은 초사 (楚辭) 칠간(七諫)에실려 있는데,
 이칠간 은 한나라 때 동방삭(東方朔)이 굴원을 추모해서
 지은 글이다. 이 시에서는 굴원이 고향을 떠나
괴로워하는 모습을 노래하고 있다.
얼음과 숯은 서로 함께 합칠 수 없으니
내 진실로 생명의 짧음을 알겠도다.
외롭고 괴로운 죽음이 즐겁지 못함을 슬퍼하고
내 나이 아직 젊었음을 애석히 여기노라.
굴원은 늘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자기를 쫓아낸 사람과는 숯과 얼음처럼
도저히 함께할 수 없는 <빙탄불상용>의 사이라서
 돌아가질 못한다.
타향에서 외롭게 죽어가는
 굴원의 처절한 심경을 엿볼 수 있다.
이 시의 다음 구절은 이렇게 계속된다.
나의 거처로 돌아가지 못하는 게 슬프고
내 고향 떠난 것이 한스러워
새와 짐승도 놀라서 무리를 벗어나
드높이 날면서 슬피 우는구나.
여우도 죽을 때는 언제나
머리를 언덕으로 향한다는데
사람이 어찌 자신의 진정(眞情)으로
 돌아가지 않으리오.
여우도 죽을 때는 언제나
 자기가 태어난 곳을 향해 머리를 둔다고 한다.
 이를수구초심(首丘初心),
또는 호사수구(狐死首丘)라 하는데,
태어난 고향을 생각하는 간절한 마음이나
 근본을 잊지 않는 마음을 가리킨다.
또 은혜를 잊지 않는 마음으로도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