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칡은 우리나라 전역의 표고가 낮은 산과 들에서 자라는 덩굴성 식물이다. 생육환경은 토양 비옥도가 좋고 반그늘 혹은 양지에서 줄기를 뻗어 가며 자란다. 길이는 약 10m 정도까지 자라고, 잎은 어긋나고 가장자리는 밋밋하며, 잎자루는 길이가 10~20㎝이고 표면은 녹색이고 뒷면은 흰색을 띤다. 줄기는 나무나 그 밖의 다른 것들을 감고 올라가며, 흑갈색이다.
뿌리는 길이가 2~3m, 지름은 20~30㎝ 정도의 큰 것도 있고 섬유질이 많아 회색빛을 띠고 녹말과 같은 것을 저장한다. 꽃은 홍자색이고 길이는 1.8~2.5㎝로서 10~25㎝의 짧은 화경에 많이 달린다. 열매는 9~10월경에 달리고 종자는 갈색이며 작다. 어린순은 식용, 뿌리와 꽃은 약용으로 쓰인다.
칡은 강한 생명력의 대명사로 콩과의 여러해살이 덩굴식물이다. 원산지는 아시아이며 잎은 세 닢의 작은 잎으로 된 겹잎이며 작은 잎은 가시 2~3갈래로 파인 것이 많으며 은은한 향의 붉은 빛이 도는 자주색 꽃이다. 넝쿨이 무성하고 뿌리가 땅속 깊이 뻗어나가 1~2년 만에 일대를 덮을 만큼 생명력이 질긴 식물로 국내 산야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다.
갈근은 칡의 뿌리를 가리키는 말로 한방에서 약재로 쓰이며 발한․해열 등의 효과가 있다. 칡뿌리에는 전분이 10~14% 정도로 많이 함유되어 국수나 떡 과자를 만들어 먹기도 하며 당분이 4~5% 들어 있어 칡뿌리를 씹으면 단 맛이 나기도 한다. 과거에는 줄기에서 섬유질을 뽑아 베를 짜거나 끈이나 갈포벽지의 원료로 사용 하였다.
칡에 얽힌 이야기를 하나 소개 하고자 한다. 어느 시골의 한 노인이 산에서 약초를 캐 팔기도 하고 아픈 사람을 치료 해주기도 하며 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산속으로 한 소년이 숨어들어 살려달라고 애원하여 내용을 알고 보니 그 지역 충신집안인 갈(葛)씨 집안의 외아들로 아버지가 반역자로 모함을 받아 집안이 몰살 위기에 처해 피신한 것이었다. 노인은 이 소년을 피신시키고 보살피게 되었다. 세월이 흘러 노인은 세상을 등졌고 소년은 장성하여 노인이 하던 일을 이어 나갔다.
어느 날 열과 갈증이 나고 설사가 심한 환자가 찾아와 약을 지어 줄 것을 요구하자 그는 노인이 하던 대로 산에서 약초를 캐주었다. 환자가 그 약초를 먹고 완쾌하자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약초의 이름을 물었다. 약초의 이름을 잘 모르던 그는 한참 생각 끝에 ‘내가 갈(葛)씨 가문의 뿌리를 지키기 위해 산 속에 남아 캐냈으니 갈근(葛根)이라고 하자.’며 임시변통으로 이름을 지었다 한다. 그래서 칡뿌리를 갈근이라 부르게 되었다 한다.
칡은 땀구멍을 열어 땀을 나게 하고 열을 내려 술독이나 갈증에 특효하다. 술로 생긴 병이나 갈증에 효과가 좋다. 소화를 도와주고 입맛을 돋워준다. 갈근탕은 감기 초기에 좋다. 당뇨병, 부종, 혈당, 고혈압, 협심증 등 각종 질병을 다스린다고 했다. 칡의 꽃은 갈화(葛花)라고 하며, 모든 사람들이 아는 칡의 효능처럼 칡꽃의 효능도 숙취유발 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의 분해를 촉진하여 주독을 다스려 간을 보호하는 효능이 있다. 더불어 해열작용을 하며 갈증과 두통, 감기로 인해 생기는 목통이나 가래배출 귀, 편도, 코 등의 염증에 효능을 보인다. 추운 겨울 감기예방에 도움을 주는 차 한 잔으로 오시는 손님에게 따뜻하고 신선해 보이는 칡꽃잎차를 한잔 대접하면 겨울 감기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
또 칡의 햇순이 얼마나 좋은 약이 되는 줄 아는 사람이 별로 많지 않다. 여름철 근교야산을 다니다 보면 흔하게 볼 수 있는 식물 중에 하나가 칡이다. 다들 알지만 칡의 뿌리(갈근)는 좋은 줄 알지만 칡 순에 대해서는 잘 모르시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칡 순은 한방에서는 갈용이라 하는 약초로 칡의 뿌리인 갈근보다 더 대접을 받아 왔던 약초기도 하다.
칡 갈(葛)자에 녹용 용(茸)자를 써서 '갈용'이라 부르는데, 갈용의 용자는 녹용에 쓰는 '용'자와 같다. 칡 순의 효능이 녹용에 버금간다고 해서 '갈용' 이라 한다. 실제 옛말에 "부자 집에서는 녹용을 먹고 가난한 집에서는 갈용을 먹는다"라는 말이 있다. 봄에 따는 칡 순이 녹용에 버금갈 만큼 좋은 이유는, 칡 순이 한참 때 자라나는 것을 보면 억센 생명력과 성장의 에너지가 느껴진다. 실제로 가을, 겨울의 칡은 모든 영양분을 뿌리에 집중시키지만, 봄의 칡은 모든 영양분을 어린순으로 집중시킨다. < 이 초 동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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