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발전소/공부하는산

Sierra cup

하늘벗삼아 2012. 12. 26.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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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대부분의 등산인들이 개인용 컵 겸용 밥그릇으로 사용하는 전천후 용기가  '시에라컵 (Skerra cup)이다. '시에라컵'은 미국의 대표적은 자연보호 단체로 시에라 산맥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시에라 클럽 (Sierra club)'에서 만든 것이라서 이름 붙었다.

 

 

시에라 클럽은 가장 오래된 환경운동 단체 가운데 하나로, 미국에서 금광 개발로 서부 산림지대가 훼손되자 이를 지키기 위해 1892년 조직된 비영리 단체다. 처음은 미국 서해안의 시에라 산맥을 주요 활동무대로 한 미국 내 단체였지만 1972년 국제적 조직으로 발전했고, 지난 1999년에는 동강댐 건설을 막기 위해 김대중 대통령 앞으로 서신을 보내기도 하는 등 범 세계적인 환경활동을 펼치고 있다.

 

 

1930년대에 시에라 클럽의 활동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야외생활에 필요한 여러 용품을 만들어 팔면서 탄생한 것이 시에라컵이다. 그러나 시에라컵이 큰 인기를 끌면서 여러 유사품이 쏟아져 나왔고, 이 모두를 사람들은 '시에라컵'이라고 부르면서 제품명이 품목 명으로 굳어졌다.

 

오리지널 시에라컵은 컴 안쪽 바닥에 'SIERRA CLUB'이라는 로고가 선명하게 찍혀있다.

그리고 열전도를 막기 위해 입술이 닿는 컵 상단부와 손잡이의 재질을 아래 용기 부분과 달리 온도가 전달되지 않도록 열역학적 설계를 통한 단열작용을 적용한 것이 시에라컵의 가장 큰 특징이다.

 

 

형태는 우리나라 전통 옹기의 뚜껑처럼 생겼는데, 입구가 넓고 아랫부분이 좁은 형태라 내용물을 담거나 담겨진 음식을 먹기에 편리하다. 야외에서 밥그릇으로 안성맞춤이며, 컵으로도 최고의 성능을 발휘한다. 산에서 벌린 술자리에서는 더 없이 좋은 술잔이며, 분위기가 무르익고 흥이 오르면 빈 시에라컵올 박자를 맞추기도(?) 좋아 술을 좋아하는 산꾼들에게는 특히 필수품이다. 그래서 산행경력이 오래된 산꾼들의 애장품 시에라컵을 보면 아랫부분에 찌그러진 흔적을 볼 수 있다. 또 비가 올 때 급한 경우 텐트 주변에 물고랑을 팔 때도 삽 대신 요긴하게 사용될 만큼 튼튼하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시에라컵은 대부분 스테인리스스틸을 사용한 것으로, 하나만 장만해도 잃어 버리지 않는다면 평생 사용할 수 있을 만큼 견고하고 가격도 저렴하다. 최근엔 가벼운 알루미늄이나 두랄루민, 또는 티타늄을 사용한 가볍고도 견고한 최고급 제품까지 다양한 시에라컵이 출시되어있다. 배낭 패킹 시 편리하도록 고안된 손잡이를 접을 수 있는 제품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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