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발전소/공부하는산

시에라 클럽

하늘벗삼아 2012. 12. 26. 00:45


 

 

19세기부터 지금까지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환경보호단체 ‘시에라 클럽’


국내외에서 많은 환경단체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정부와 기업이 환경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전히 이윤 추구를 위하여 환경보호를 등한시 하는 기업도 적지 않습니다. 산업화가 한창일때는 사정이 훨씬 열악하여 환경보다는 개발을 우선시 하는 경우가 많았죠. 이런 상황에서 환경보호단체의 활동은 환경에 대한 관심을 일깨우는데 일조하였음은 틀림없습니다.


환경운동이 본격화된 것은 1980년대부터지만, 그 이전부터 환경에 대한 관심을 가진 사람들은 있었습니다. 그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환경단체를 꼽으라면 미국의 시에라 클럽(Sierra Club)을 들 수 있습니다.

 

 

<시에라 클럽 초대 회장 존 뮤어>




숲을 보호하기 위해 나선 박물학자


19세기, 골드러시와 함께 미국에서 금광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면서 서부의 산림지대가 많이 훼손되었습니다. 그러자 이 산림을 지키기 위하여, 1892년 미국의 박물학자 존 뮤어(John Muir)가 조직한 환경보호단체가 바로 시에라 클럽입니다. 존 뮤어는 국립공원인 미국 요세미티 계곡에 모여 시에라 클럽을 조직했는데, 당시 개발론자들이 공원 축소법안을 제출한 상태였습니다. 시에라 클럽은 요세미티 계곡 국립공원의 관리 강화를 당면 과제로 삼았습니다. 시에라 클럽은 7년동안 개발론자와 대립한 끝에 국립공원의 관리권을 연방정부로 넘기는 등의 성과를 거둡니다. 이 덕분에 존 뮤어는 ‘미국 국립공원의 아버지’로 불리고 있습니다.



<요세미티 계곡(위키피디아)>



요세미티 국립공원 보호활동 이후에도 시에라 클럽은 환경보호 활동을 이어갑니다. 1906년에는 대지진으로 상수도망이 파괴된 샌프란시스코에서 계곡에 거대한 용수공급용 저수지를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우는 데, 여기에 대해서도 시에라 클럽은 반대 운동에 나섭니다. 비록 이를 저지하는 데는 실패했지만요.



<그랜드 캐니언>





환경보호를 위해 노력해온 시에라 클럽의 행보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귀향 장병의 일자리 창출을 위하여 그랜드 캐니언에 댐 건설을 추진했는데요. 시에라 클럽은 전문 사진작가를 동원하여 그랜드 캐니언의 비경을 널리 알리면서 댐 건설 반대 여론을 이끌어내서 건설을 저지하는데 성공합니다. 지금 우리가 보는 그랜드 캐니언의 웅장한 모습은 시에라 클럽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거겠네요.


시에라 클럽은 1960년에 보다 활발한 활동을 위해 시에라클럽재단을 설립하고, 1961년에는 알래스카에서 핵폭발 실험하는 것에 반대하는 등 생태계 보존에 노력하였습니다. 1963년 워싱턴에 사무실을 개설하였고, 1964년 이 단체의 노력으로 의회에서 야생보호법을 통과시킴으로써 세계 최초의 야생보호법이 탄생하게 됩니다.


1972년에는 미국 산림청이 월트 디즈니사에게 모텔, 레스토랑을 포함하여 약 3,400만 달러에 달하는 위락시설을 건설할 수 있도록 캘리포니아 주 시에라네바다 산맥 안 세쿼이아 국립공원의 미네랄 킹(Mineral King)지역의 개발 허가를 내주자, 시에라 클럽은 지역 생태계를 파괴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법원에 금지명령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였습니다. 이 소송 자체는 시에라 클럽이 패소하였으나,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여론은 월트 디즈니에 대하여 악화되고, 여론을 의식한 미국 의회는 1978년 개발 지역을 국립공원으로 편입시켜 개발 계획을 무산시킴으로 시에라 클럽은 실질적인 승리를 거둡니다.


시에라 클럽은 이외에도 야생동물보호법, 하천오염방지법 등을 이끌면서 미국에서 오존층을 파괴할 수 있다며 초음속기 개발을 무산시키는데 기여합니다. 처음에는 여기에 비판적인 여론도 있었으나,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 개발한 콩코드의 비경제성이 증명되고는 시에라 클럽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도 증명되죠.


시에라 클럽은 1972년에 국제적 조직으로 발전하였으며, 1989년에는 세계은행에서 500만 달러를 대출 받아 브라질 아마존의 환경보호에 사용하는 등 미국 외의 환경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지금까지 다양한 환경운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회원수는 1956년 10,000명, 1982년 32,000명이던 것이 2000년대 들어 미국과 캐나다에서 60개의 지역조직과 60만 명의 회원으로 늘어났습니다. 지금은 많은 환경단체가 생겨나서 활동 중이지만, 시에라 클럽은 그 중에서도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지금가지 활발한 활동으로 환경을 수호하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