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발전소/걸어가는산

조치원 오봉산

하늘벗삼아 2009. 10. 24. 22:30




 

 

 

 

 

 

 

 

 

 

 

 

 

 

 

 

가을날의 동화
 
맨발이 가장 좋습니다.
양말을 벗고 맨발로 땅을 딛고 걸어가 보십시오.
더 좋은 것은 산에서 나무를 껴안고 흙을 마지고 겉옷도 벗고 땅위에 누워
마구 뒹굴어 보십시오.  땅 속에서 몸 속으로 말할 수 없는 힘이
솟아오를 겁니다.  두 팔 두 다리에서 세상 끝까지 뻗어내리는 힘.
이 지구도 들어올릴 수 있는 힘, 흙과 땅과 자연과 함께
하나가 되는 삶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 체험해 보십시오.
 
걸어다니는 가을날의 연인들이 행복합니다.
골목길 걸으며 예쁘고 잘난 아이를 일으켜 주고 쓰다듬어 줄 수도 있고,
돌담에 피어난 작은 풀꽃 나란히 보며
아이 예뻐라, 하늘을 올려다보면 빨간 석류 알이 내려다 보는
가을날의 연인들이 아름답습니다.
 
-이두룡의 <그대에게 드리는 깨달음 하나> 중에서

 

 

 

 

 

 

 

서유석 - 그림자

그림자 내 모습은 거리를 헤메인다

그림자 내 영혼은 허공에 흩어지네

 

*어둠이 내리는 길목에 서성이며

불켜진 창틀을 바라보면서
아- 외로운 나 달랠 길 없네
그림자 내 이름은 하얀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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