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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雪 (야설)
踏雪野中去 (답설야중거) 눈내린 들판을 걸어갈 때에는
不須胡亂行 (불수호란행) 모름지기 그 발걸음을 어지러이 하지 마라
今日我行跡 (금일아행적) 오늘 걷는 나의 발자국은
遂作後人程 (수작후인정) 반드시 뒷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니
이 시는 서산대사(西山大師 休靜 1520~1604)가 지었다고 하나 그의 문집《청허당집(淸虛堂集)》에서 찾을 수 없어 조선 순조 때의 학자인 임연(臨淵) 이양연(李亮淵 1771~1853)의 작품《야설(野雪)》로 보고 있다.
이 시는 백범(白凡)선생이 즐겨 읊고 만년에 즐겨 쓴 휘호이다, 1948년 남북협상을 위해 38선을 넘으면서 이 시를 인용한 것으로 유명하며. 1949년 6월 26일 오전 암살당하기 직전에도 썼던 시이다. 이 시를 통하여 백범은 현실의 정치보다는 역사의 심판을, 눈보라치는 조국의 위기를 당하여 일신의 안위보다는 후손들에게 모범이 될 자국을 강조하였던 것이다.
◁ 백범(白凡) 김구(金九)선생 글씨
[註] 1917년에 편찬된 《大東詩選》卷之八 張三十에도 이 시는 이양연(李亮淵)의 시로 나와 있다고 합니다. 그 곳에는 다만 '답(踏)'이 '천(穿)'으로, '일(日)이 '조(朝)'로 되어 있지만 뜻은 같습니다. 또 북한 문예출판사에서 1985년 발간한 《한시집》2권 328면에도 임연 이양연 선생의 작품으로 실려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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