精神을 건강하게/삶의 흔적

居安思危 (거안사위)

하늘벗삼아 2012. 9. 26. 22:23

 

居安思危 (거안사위)

[살 거] [편안할 안] [생각 사] [위태로울 위]

- 편안할 때, 위태로움을 생각하라.

 

[거안사위]의 유래

 

 

거안사위(居安思危)는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것을 알려준다.

 

편안할 때 항상 일어날 수 있는 위험과 재난을 생각해야 한다는 점이다.

경각심을 가지고 있어야 비로소 준비가 있게 되며, 준비가 있으면 돌발적인 재난을 면할 수 있게 된다.

 

거(居)는 몸 시(尸)에 옛 고(古)를 받쳐놓은 글자이다. 尸는 사람이 앉거나 누운 모양으로 어떤 곳에서 사람이 오랫동안 앉았거나 머무른다는 데서 ‘살다’는 뜻이 되었다. 위(危)는 ‘위태롭다’는 뜻으로 쓰인다.

 

춘추시대 때의 일이다. 정나라는 송나라를 비롯한 12개 연합국의 공격을 받았다. 당황한 정나라는 12개국 중에서 가장 큰 진나라에 도움을 요청했다. 간절한 요청을 진나라가 받아들이자 나머지 11개국이 공격을 중지했다. 이에 정나라는 진나라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많은 예물과 가녀들을 보내 주었다.

 

진왕은 예물을 보자 매우 기뻐하며 그의 공신인 위강에게 말했다.

“그대는 수년 동안 나를 위해 많은 계책을 세워 주었소. 그리하여 우리의 국력은 강해지고 모든 일들은 순조롭게 이루어졌소. 이제 우리 둘 마음껏 함께 즐겨봅시다. 그리고 예물의 반은 그대에게 주리다”

위강은 왕이 나누어 주는 예물을 받지 않았다.

 

그리고는 왕에게 한마디 충간을 올렸다.

“모든 일들이 순조롭게 처리된 것은 대왕의 공로이고, 동료들이 열심히 협력했기 때문입니다. 소인에게는 공로가 없습니다. 원하옵건데 대왕께서는 나라가 안락을 때 국가의 위태로움을 생각하시고(居安思危) 열심히 정사를 돌보십시오.”

 

이때부터 거안사위(居安思危)는 “편안할 때 위태로움을 생각한다”는 뜻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유사어로는 유비무환(有備無患)이 있다.

 

편안할 때일수록 어려울 때를 생각한다. 하늘의 의지는 예측할 수가 없다. 시련을 주는가 하면, 영달을 보증한다. 영달을 보증하는가 하면 이번에는 시련을 준다. 여기에는 이렇다 하는 영웅호걸도 장담 못하고 휘둘린다. 좌절하기도 한다. 그러나 군자는 역경의 나락에 떨어졌어도 달게 받는다. 또 평온 무사할 때에도, 일 있을 때의 준비를 잊지 않는다. 이른 바 유비무환을 도모한다. 그러므로 이렇다 하는 하늘도 어찌할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인간 세계에 일어나는 현상이나 발생사 사건은, 모두 하늘의 의지가 작동하고 있다는 사고가 전래의 중국인의 인식이었다. 이것을「천명=天命」또는 그저「명=命」이라고 생각하였다. 이 천명이야말로 어떻게 나타날 것인지, 쉽게 예측 안 되며, 설사 에측한다 해도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일, 그래서「천명」은 달게 받아들이지만, 언제나 최악의 사태에 대비하는 마음가짐만은 잃지 않는다고 하는 처세 태도가 생겨 나온다.

 

- 출처 :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 -

 
 
 

이태리 성악가가 부르는 한국 가곡 (양파/이종록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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