精神을 건강하게/삶의 흔적

삶의 지혜.... - '이놈' 과 '선생'

하늘벗삼아 2012. 9. 21. 23:41









 

옛날 옛적에 나이 지긋한 백정이
고을 장터에서 푸줏간을 하고 있었다.
당시에는 백정이라면 최하층 천민계급이었다.

어느날 양반 두 사람이 고기를 사러 왔다.

첫 번째 양반이 먼저 말했다.

"야, 이놈아 ! 고기 한 근 다오."

그러자 나이든 백정은,

"예, 그러지요."

라고 대답하고는 고기를 떼어주었다.

두 번째 양반은 상대가 비록 천한 백정이지만,
나이 든 사람에게 함부로 말을 하는 것이 거북했다.
그래서 점잖게 부탁했다.

"이보시게, 선생! 여기 고기 한 근 주시게나."

그러자 백정은,

"예, 그러지요, 고맙습니다."

라고 기분 좋게 대답하면서 고기를 듬뿍 잘라주었다.

첫 번째 고기를 산 양반이 옆에서 가만히 보니,
같은 한 근인데도 자기보다 갑절은 더 많아 보였다.

이에 그 양반은 몹시 화가 나서 소리를 지르며 따졌다.

"야, 이놈아! 같은 한 근을 달라고 했는데,
왜 저 사람 것은 이렇게 많고, 내 것은 이렇게 적으냐?"


그말은 들은 백정이 침착하게 대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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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것은 손님 고기는'놈' 이 자른 것이고,

저 어른의 고기는'선생'이 자른 것이기 때문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