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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울면(눈물을 흘리면)안된다는 교육을 받고 자랐다. 진정 울고싶을때는 남들의 시선을 피해가면서 남몰래 울어야 했다. 남들 앞에서, 대중들 앞에서 눈물을 찔끔거리는것은 남자의 체통을 흐려놓거나, 남자답지 못하다는것으로 여겼다.
어디 사내대장부가 여인네들 처럼 눈물이나 찔끔거려서야 되겠는가 라는 인식이 우리 늙은 세대에는 팽배해 있었다.
요즘 젊은남자들 걸핏하면 운다. 공공방송에서도 텔레비젼푸로에서도 걸핏하면 운다. 우는데는 남녀가 따로없다.
오히려 울어야 할때 울지않고 있으면 감정이 없거나 지독한 모진마음을 가진자라고 인식된다.
어느쪽이 맞는지, 혹은 바람직한지는 나도 헷갈린다.
남자는 남들 앞에서 눈물을 보이지 말아야 한다고 교육을 받고 자란탓인지는 몰라도 나는 좀처럼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친구가 죽었을때도, 의도된 최루성 눈물을 자아내게 하는 영화를 봤을때도, 불쌍한 노숙자가 엄동설한에 굶어죽었다는 뉴스를 접했을때도, 비극적인 소설을 읽었을때도 나는 눈물이 나지 않는다.
감정이 무디어서 그런가?
그러나, 나도 눈물을 흘릴때가 있다. 아니 남들은 덤덤한데 나만 혼자서 눈물을 흘릴때가 있다.
감동적인 음악을 들었을때는 소름이 끼치도록 오싹해 지면서 눈물이 난다. 세계적인 테너가수의 아리아를 듣고 눈물을 흘렸다.
김연아가 올림픽에 금매달을 따고, 세계 정상에 섰을때 눈물을 흘렸다. 스타킹이라는 티비 푸로에 한 젊은 야식배달부의 노래를 듣고 눈물을 흘렸다.
닥터 지바고 영화에 눈덮힌 광야를 질주해 나가는 기차와 더불어 Somewhere my love 라는 배경음악이 깔린장면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
영화 25시의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안소니퀸의 무표정한 얼굴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
가을 단풍속에 눈이 부시게 빨간 단풍나무 잎을 보면 눈물이 난다. 인내하는 모습, 고뇌하는모습,칠전팔기의 노력으로 무언가 성취했을때의 모습들 그런것에 나는 눈물이 난다.
젊었을때 나는 내 노래에 취해서 눈물을 흘린적도 있다.
다시말하면, 나는 정작 눈물을 흘려야 할때는 눈물이 나오지 않고 엉뚱한데 눈물을 흘리는 묘한 감정의 소유자인가보다.
이제는 늙어가니 그런 눈물도 말라버렸는지 예전같지가 않다. 눈물샘에 눈물이 마르지 않기위해서 노력을 하지만 자연은 나를 예외로 여기지 않는듯 하다.
눈물이 많은남자. 기쁜일 슬픈일에 쉽게 눈물을 흘리는 남자. 지금은 왠지 그런남자가 좋다.
남진- 나야나
바람이 분다 길가에 목롯집~ 그냥 가긴 서운 하잖아
바람이 분다 길가에 목롯집~ 그냥 가긴 서운 하잖아
나 한잔 자네 한잔 권커니 한 번은 내 세상도 오겠지
아자~~ 내가 뭐 어때서 나 건들지 마
운명아 비켜라 이 몸께서 행차하신다
때로는 깃털처럼 휘날리며 때로는 먼지처럼 밟히며
아자~~~하루를 살아냈네
나야 나야 나 ~~ 나야 나야 나~~
밤늦은 골목길 외쳐보아도 젖은 그림자 바람에 밀리고
거리엔 흔들리는 발자국 어둠은 내리고 바람찬데
아자~~~ 괜찮아 나 정도면
나 건들지 마 운명아 비켜라 이 몸께서 행차하신다
때로는 깃털처럼 휘날리며 때로는 먼지처럼 밟히며
아자~~~하루를 살아냈네
나야 나야 나~~~~나야 나야 나~~~
밤늦은 골목길 외쳐보아도 젖은 그림자 바람에 밀리고
거리엔 흔들리는 발자국 어둠은 내리고 바람찬데
아자~~~~ 괜찮아 나 정도면
아자~~~~ 괜찮아 나 정도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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