肉身을 건강하게/건강 상식

중년이후 ‘눈 중풍’ 조심하세요

하늘벗삼아 2012. 9. 11. 11:28



[이기수 기자의 건강쪽지] 중년이후 ‘눈 중풍’ 조심하세요

국민일보| 입력 2012.01.27 18:50
"두 달 전쯤 갑자기 오른쪽 눈이 침침해지고 시야가 흐릿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연말 결산을 앞둔 때라 과로한 탓으로 여겼는데, 그게 아니었네요." 최근 '망막분지정맥폐쇄증' 초기 진단을 받은 김모(48)씨가 큰일 날 뻔했다며 의사에게 털어놓은 사연입니다.

망막분지정맥폐쇄증이란 뇌졸중과 같이 동맥을 통해 공급된 혈액이 눈 속의 정맥에서 막히고, 이로 인해 혈관 벽이 터지면서 출혈을 일으키는 병입니다. 출혈 양이 많으면 눈 속에서 피가 떠다니게 돼 비문증(날파리증)이 생기고 망막이 부어 시력까지 잃게 됩니다. 다시 말해 눈에 생기는 중풍과 같은 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망막분지정맥폐쇄증은 특히 원활한 피돌기를 방해하는 고혈압고지혈증, 당뇨병을 가진 사람에게 많이 발생합니다. 혈압을 높이는 추위와 짜고 기름진 음식을 즐겨 먹는 잘못된 식습관, 운동 부족이 발병 위험을 높이는 주요 위험인자로 꼽히기 때문입니다.

누네안과병원 김순현 원장은 "망막분지정맥폐쇄증은 아직 완치 방법이 없어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시력을 완전히 회복하기가 힘들어진다"며 "노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중년 이후 눈이 이상할 때는 미루지 말고 안과를 방문, 정확한 원인을 찾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