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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운 詩 '나의 꿈'

하늘벗삼아 2017. 12. 27. 09:08

당신이 맑은 새벽에

나무 그늘 사이에서

산보할 때에

 


나의 꿈은

작은 별이 되어서

당신의 머리 위를

지키고 있겠습니다.

 


당신이 여름날에

더위를 못 이기어

낮잠을 자거든

 


나의 꿈은

맑은 바람이 되어서

당신의 주위에

떠돌겠습니다.

 


당신이 고요한 가을밤에

그윽이 앉아서

글을 볼 때에

 


나의 꿈은

귀뚜라미가 되어서

책상 밑에서

뀌뚤귀뚤울겠습니다.

 




- 한용운 詩集님의 침묵’-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