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 모든것들/詩 그리고 글..

영산강

하늘벗삼아 2012. 11. 10. 20:23


 

 

 

 



 

 

             

             

            영산강이 흘렀다.

            너 혼자만의 바다와
            너 혼자만의 음악과
            너 혼자만의 영화와
            너 혼자만의 산책......
            그리고 내
            고독한 마스터 베이션

            지나던 손끝이 설핏
            내 영혼을 휘저었다.
            타는 너의 눈빛이 내,
            정수리로 처박혔다.
            도살의 현장으로 피가 흘렀다.

            "밤마다"
            너와 나의 교성 사이로 영산강이 흘렀다.

            "산마루 넘어와서 시커멓게 다가와"
            가슴을 쓸어 내리는 쓸쓸함이 흘렀다.

            영혼은 젖어 있었다.
            너와 나의 영혼은 충분히 젖어 있었다.
            감염되어,
            흑사의 풍토처럼
            내장으로부터 달아 오르는 희열.
            너와 나의 성기는 충분히 젖어 있었다.

            되돌려 테잎을 감아, 나는
            너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을 준비해 본적이 없다.
            그리하여 니가
            다시 사랑을 물어와도, 나는
            아 외면할 수 없는 눈을
            애절한 너의 눈망울만 볼뿐이다.

            [백학]








 

 

 

    영산강-안치환 차라리 울어 볼꺼나, 이 칙칙한 어둠 몰고 소리 없이 숨죽여 울어볼꺼나 차라리 돌아설꺼나, 무너져 내린 설움 안고 여윈 허리, 보듬어 돌아설꺼나 밤마다 산마루 넘어와서 시꺼멓게 다가와 두 손 내미는 못다한 세월 밤마다 산마루 넘어와서 시꺼멓게 다가와 두 손 내미는 못다한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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