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 모든것들/소리...

Oscar Benton ...... Bensonhurst Blues

하늘벗삼아 2012. 11. 18. 13:15
아주 작고 하찮은 것이 ... 안도현 아주 작고 하찮은 것이 내 몸에 들어올 때가 있네 도꼬마리의 까실까실한 씨앗이라든가 내 겨드랑이에 슬쩍 닿는 민석이의 손가락이라든가 잊을 만하면 한 번씩 찾아와서 나를 갈아엎는 치통이라든가 귀틀집 처마 끝에서 떨어지는 낙숫물 소리라든가 수업 끝난 오후의 자장면 냄새 같은 거 내 몸에 들어와서 아주 작고 하찮은 것이 마구 양푼 같은 내 가슴을 긁어댈 때가 있네 사내도 혼자 울고 싶을 때가 있네 고대광실 구름 같은 집이 아니라 구름 위에 실컷 웅크리고 있다가 때가 오면 천하를 때릴 천둥 번개 소리가 아니라 아주 내 몸에 들어와서 나를 뜨겁게 껴안을 때가 있네 작고 하찮은 것이 내 몸에 들어오면 나는 견딜수 없이 서러워져 소주 한 잔 마시러 가네 소주. 아주 작고 하찮은 것이 내 몸이 저의 감옥인 줄도 모르고 ♬ Oscar Benton - Bensonhurst Blu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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