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운 날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프라고나의 햇볕정책 ^_^
바로 "따뜻한 사진으로 대리만족하기..."
굳어진 가슴에
새싹이 돋을 리도 없는데
콘크리트 계곡을 헤매며
봄을 기다리는 사람들
꽃을 보면 꽃이 되고...
나무를 보면 나무가 되고....
구름을 보면 구름으로 흐르고 싶은
발그레 두 볼 물들이면 눈부시던 소녀 내 첫사랑의 아쉬움 속에 피어 있는 꽃
쓰러질 줄 아는 삶에게는 왜 진하고 비린 향기가 날까
그것들은 왜 바닥에서도 눈부시게 빛이 날 수 있을까
사랑은 늙지 않는다 그리움도 시들지 않는다. 다만 세월의 결을 따라 더 깊은 곳으로 가라앉을 따름이다.
꽃샘바람이 심술을 부려도 맥없이 흩날리지 않고 기다릴 것이다. 기다리면서 그리운 사람의 가슴으로
조심스럽게 향기로 번질 것이다. 더 울기전에 가파른 골목, 후미진 응달로도 찾아갈 것이다.
생각하면 의미없이 스쳐보낸 시간들이 얼마나 많은가. 아니 한 번도 그 시간들을 붙잡아 보지 못하고 허공에 날려버린 인생들이 얼마나 많은가. 지나온 시간들에게 하나하나 이름표를 달아주는 일, 자신의 생을 어떤 형식 어떤 질감으로든 일단 기록하기 시작했다는 것만으로도 그 인생은 다행하다. 쏜살같이 지나가는 시간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떠밀리다가 어느 순간 영문도 없이 추락해버리는 인생에 비하면 그것은 얼마나 큰 다행인가. 얼마나 큰 행운인가. |